제449화
심동하는 고지수의 손을 잡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
고지수는 심동하의 얼굴이 잔뜩 굳어 있는 걸 보고 가볍게 그의 손을 흔들었다.
“화내지 마요.”
고개를 돌려 심동하는 고지수를 바라봤다. 시선이 그녀의 얼굴에 잠시 머물더니 표정이 점점 누그러졌다. 그는 고개를 약간 기울여 그녀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입을 맞추고 나서야 얼굴빛이 훨씬 좋아졌다.
“지수 씨는 화 안 나요?”
미소를 지으며 고지수가 말했다.
“동하 씨가 그렇게 잘해줬는데 내가 어떻게 화를 내겠어요?”
심동하는 그녀의 손을 꼭 쥐었다.
그러다 문득 곁눈으로 무언가를 보고는 시선을 옮겼다.
고지수도 그를 따라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그들 뒤에 서 있는 비서와 반야를 보았다.
두 사람은 몹시 난처해 보였다. 당장 그 자리에서 증발이라도 하고 싶은 듯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비서가 서둘러 말했다.
“별다른 일이 없으시면 저와 반 대표님은 먼저 가보겠습니다.”
할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심동하가 말했다.
“잠깐만, 서류는 줘야지.”
반야가 재빨리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내밀었다.
심동하는 그것을 받아 훑어보며 아까 민도연과 나눴던 논의의 핵심을 간단히 정리해 반야에게 전달했다.
“이 부분들을 고려해서 평가서를 다시 수정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고개를 숙이며 반야는 대답하고는 비서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
심동하는 다시 고지수에게 물었다.
“여행 계획표에서 흥미로운 곳은 있었어요?”
물론 있었고 그것도 한둘이 아니었다.
고지수의 여행 본능이 여행 계획표 한 권에 의해 완전히 불붙었다.
거기에 적힌 곳이라면 어디든 다 가보고 싶을 정도였다.
“시간은 얼마나 낼 수 있어요?”
그녀가 묻자 심동하가 되물었다.
“관심 있는 데가 많아요?”
살짝 입술을 올리며 고지수는 당당하게 말했다.
“조금 많아요.”
심동하는 그녀의 손에서 여행 계획표를 가져와 아무 페이지나 펼쳐봤다.
“그럼 내가 시간을 좀 더 내볼게요.”
고개를 저으며 고지수가 대답했다.
“괜찮아요. 그렇게 하면 동하 씨 쉴 시간만 줄어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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