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3화
고지수는 깜짝 놀라 뒤에서 사람들 틈을 뚫고 나오는 남자를 쳐다봤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고지수는 다시 심동하를 바라봤다.
그런데 심동하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놀라는 기색도 없고, 마치 남자를 알고 있는 것 같은 표정이었다.
남자는 곧장 심찬 앞에 멈춰 서서 민도연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 약병은 제가 바꿔치기한 겁니다.”
그는 주머니에서 또 다른 병 하나를 꺼냈다.
“이게 원래 심찬 씨가 준비한 약입니다. 믿기 힘드시다면 확인해 보시죠.”
경찰이 민도연의 아버지, 그리고 배은수의 아버지를 번갈아 쳐다봤다.
두 사람 모두 고개를 끄덕이자, 경찰은 병을 받아 들었다.
“확인 결과 확실히 최음제가 맞습니다.”
고지수는 잠시 얼이 빠졌다.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였기 때문이다.
무슨 상황인지 빠르게 눈치챈 심찬은 즉시 손가락으로 그 남자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내가 널 그렇게 믿었는데, 감히 이런 짓을 해?”
남자는 심찬을 향해 정중히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서 당신의 손을 빌린 거였는데, 이렇게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생길 줄 몰랐습니다. 차마 무고한 사람을 끌어들이고 싶지 않아서 나섰습니다.”
심찬은 괴로움과 분노가 뒤섞인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이 너무 그럴듯해서, 대부분의 사람이 그의 결백을 믿었고, 민도연조차 믿은 눈치였다.
“아빠! 전부 저 인간 때문이에요! 꼭 죗값을 받게 해 주세요!”
배은수도 고개를 끄덕였다.
쌍방의 태도에 경찰은 범인을 데리고 경찰서에 가서 더 자세히 심문한 다음 처벌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남자는 반항 한번 없이, 순순히 따라나섰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고지수는 묘한 이질감이 들었다.
그녀가 심찬을 힐끗 보자, 그는 여전히 배신당한 괴로움에 빠진 표정을 짓고 있었다.
민도연은 그런 심찬에게 표정을 굳히고 일 하나 제대로 못 한다며 꾸짖었다.
심찬은 우선 사과를 하고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나도 널 위해 한 일인걸. 네가 내 형을 아직도 좋아하고 있다고 하지만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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