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5화
고지수가 쏘아붙였다.
“제가 낄 자리가 아니라면서, 왜 굳이 차에 태운 거죠?”
심영태는 그 말에 잠시 말문이 막혔고, 심찬도 눈이 휘둥그레져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녀를 바라봤다.
고지수는 그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할아버지에게 정면으로 대드는 용감한 여자였다.
그러나 심동하는 조금 흥미가 섞인, 사랑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고지수는 원래부터 심영태가 심동하를 감싸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참이었는데, 거기다 심동하를 꾸짖기까지 하니, 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만약 상대방이 심동하의 할아버지가 아니었으면, 더 못된 말이 나올 수도 있었다.
심영태는 분이 치밀어 헛웃음을 터뜨리며 기사더러 차를 세우라고 했다.
차가 천천히 멈춰 서자, 심동하의 눈빛이 서서히 차가워졌다.
심영태가 싸늘하게 말했다.
“그럼, 내려.”
심동하는 창밖을 흘끗 바라봤다.
오늘 연회는 교외에서 열렸기 때문에, 그들이 지금 있는 곳엔 사람이 살고 있지 않았다.
“할아버지도 나이 드시더니 판단이 흐려지시나 봐요. 이 한밤중에 여자를 길 중간에 버릴 생각을 다 하시고.”
그 말에 심영태의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그는 불쾌함을 숨기지도 않고 심동하를 쳐다봤다.
“약혼녀가 생기더니 자꾸 말대꾸하는구나.”
“약혼녀가 생기고 나서, 할아버지는 제 일에 더 끼어드시는 것 같은데요.”
누구도 한발 물러서지 않았다.
그때 고지수가 심동하의 손을 꽉 붙잡고 화가 나서 말했다.
“우리 그냥...”
그러나 심동하는 오히려 그녀의 손을 감싸 쥐고는 심영태를 똑바로 응시했다.
“안 내릴 거예요. 할아버지께서 여기 멈춰서 풍경을 보고 싶으시다니 맞춰드려야죠. 하지만 지수 씨랑 제가 내려서 찬바람을 맞을 일은 없습니다.”
“내가 내리라 한 건 저 여자지, 너는...”
심동하가 단호하게 대답했다.
“전 지수 씨 혼자 안 내려보낼 겁니다.”
그 말에 고지수는 심장이 떨려서 무의식적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리고 그도 고지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부드러운 시선은 무게감이 없이 가볍게 다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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