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고지수는 이혼 소송 준비를 마치자마자 곧장 일에 몰입했다.
그리고 마침 새로 채용한 두 명의 어시스턴트도 출근을 시작했다.
남자 하나에 여자 하나.
남자 이름은 심동윤, 여자 이름은 송서아였다.
둘 다 신입이긴 했지만 전공도 사진 쪽이었고 기세도 당찼다.
특히 송서아는 무슨 일이든 먼저 나서서 하려고 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어시스턴트가 생기니 일손이 한결 가벼워졌지만 문제는 사무 공간이었다.
지금까지는 혼자였고 외근도 많다 보니 대부분 집에서 때우곤 했는데 지금처럼 세 명이 함께 일하기엔 임시 사무실이 너무 비좁았다.
현재 있는 곳은 한 아파트 단지 안의 작은 공간을 급히 빌린 것이다.
차진주가 두 사람을 데리고 들어섰을 때, 심동윤은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
“설마 이거 다단계 아니죠? 저희 동남아로 팔려 가는 건 아니죠?”
“아니야, 그런 건 진짜 아니야.”
차진주는 난감하다는 듯 미소만 지었고 심동윤은 휴대폰을 꼭 쥐고 있었다.
마치 언제든 112를 바로 누를 준비가 되어 있다는 듯.
그러다 고지수를 발견한 심동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 혹시... Rita 선생님?”
그제야 그는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고지수는 마음을 굳혔다.
이참에 좀 더 넓은 정식 사무실로 옮기기로.
과거 사모님들 사이에서 자주 듣던 부동산 자랑들이 떠올랐다.
누구는 어느 동네에 상가가 있고 누구는 몇 평짜리 오피스를 가지고 있다는 둥.
그땐 시큰둥했지만 이제는 자신이 그 자리를 향해 가고 있는 기분이었다.
운 좋게도 마음에 쏙 드는 공간을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인테리어를 새로 하고 책상과 컴퓨터도 갖추고 짐까지 옮기고 나니 진짜 사무실 같았다.
송서아는 완전히 신이 나 있었다.
새 사무실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보이는 것마다 손으로 쓰다듬고 만지기를 반복했다.
그중에서도 그녀가 가장 좋아한 건, 고지수가 직접 디자인한 포토 월이었다.
그곳에는 작품 사진들이 벽에 멋지게 걸려 있었다.
“와, 진짜 멋져요. 저 여기 붙어 살고 싶어요.”
“그만 좀 만져. 사장님 작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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