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화
“이혼 서류 준비해둬요. 노민준이 조만간 찾아올 거예요.”
“뭘 어떻게 했는데요?”
“노철수한테 협박을 좀 했죠.”
자그마한 협박이라고는 하지만 노철수의 회사를 무너뜨리기에는 충분했다.
처음에는 물증이 없어 당하기만 하던 노철수가 어제 마침내 심동하를 찾아온 것이다.
그래서 심동하는 비즈니스 하는 사람답게 고지수와 노민준의 이혼을 대가로 회사 부도를 막아주겠다는 제안을 했고 노철수도 당연히 받아들였다.
그걸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었던 고지수는 순간 마음이 무거워졌다.
노철수가 그래도 자신을 잘 챙겨줬었는데 이번 일로 그의 회사에 문제가 생긴다면 두고두고 마음이 불편할 것 같았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알아차린 심동하가 표정을 굳히며 물어왔다.
“벌써 마음 약해진 거예요? 그럼 앞으로 지수 씨한테 잘하라고 경고하는 것 정도로 끝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사람은 잘 안 변한다는 거 지수 씨도 알죠?”
“저도 그 정도는 알아요. 그냥 마음이 조금 무거운 것뿐이에요.”
“그래요.”
“그런데 그렇게 되면 대표님이랑 저를 두고 떠드는 소리들이 점점 커질 텐데, 괜찮으세요?”
그 말을 들은 심동하가 자신을 빤히 쳐다보자 고지수는 자신이 말실수를 한 건가 싶어 어리둥절해졌다.
“우리가 매일 붙어 다닐 때부터 그런 소문은 파다했어요.”
노씨 집안 사람들이 모르고 있었던 건 확실한 증거가 없는 소문뿐이라 감히 그들에게 전하려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
심동하의 말에 수긍한 고지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정말 감사드려요. 대표님.”
“내가 약속한 거니까 마무리까지 잘해야죠.”
그때 핸드폰이 울리자 문자를 확인하던 심동하가 미간을 찌푸리며 비서에게서 온 문자를 고지수에게 보여주었다.
“이건 지수 씨도 알아야 할 것 같아서요.”
비서가 보낸 문자에는 안미진에게 고지수의 스케줄을 알려준 이가 민은정이라고 적혀있었다.
“아는 사람이에요?”
“아니요. 모르는 사람인데 이름은 들어봤어요.”
이번 혹해 잡지 표지를 찍기로 했던 포토그래퍼인데 국내에서 떠오르는 신예로 유명했으며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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