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화
“그거 당장 내려놔요!”
수납함을 들고나온 여자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를 쳐다보더니 씩 웃으며 수납함을 열었다.
“그쪽한테 중요한 물건인가 봐요?”
심수빈이 달려가 수납함을 확인하더니 곧바로 안에 담긴 물건을 꺼냈다.
그리곤 스르륵, 바닥에 떨어뜨렸다.
엄마가 남겨주신 팔찌가 산산조각 나며 여기저기 흩어졌다.
내 눈물도 그 팔찌처럼, 아무런 예견도 없이 후드득 떨어졌다.
그건 엄마가 남기신 유일한 유품이었다. 엄마가 보고 싶을 때마다 꺼내보던 물건이었다.
그 팔찌를 꼭 쥐고 있으면 엄마가 내 곁에 머물고 있는 것만 같았다.
지금껏 소중하게 간직해 온 팔찌를... 오늘, 이렇게 황당하게 잃게 될 줄은 상상도 한 적이 없었다.
[여러분, 저 꼴 좀 보세요. 불륜녀 주제에 왜 울어?]
[남의 가정 파탄 낼 땐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나 보죠? 뿌린 만큼 거두는 거지.]
[간통죄가 없어졌다고 함부로 나대도 된다고 생각한 거야?]
나는 이를 악문 채 눈앞의 사람들을 노려보았다.
‘저것들 가만히 놔두면 내가 성을 간다!’
그들은 마치 결투에서 승리한 쌈닭처럼 어깨를 한껏 올렸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겨우 누르며 입을 열었다.
“이제 기분이 좀 나아지셨어요?”
“흥, 여우 같은 X. 오늘은 그저 맛보기에 불과해. 앞으로 두 번 다시 우리 눈에 띄지 않는 게 좋을 거야.”
한 유튜버가 휴대폰 카메라를 내 얼굴에 들이밀며 촬영을 이어갔다.
[여러분, 이 꽃뱀 얼굴 꼭 기억하세요. 다들 이 여자가 또 다른 남자를 꼬드기는 건 아닌지 같이 감시해 주세요. 그리고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되면 꼭 저희에게 제보해 주세요.]
[그러면 지금까지 법이 못하면 불륜녀 퇴치 어벤져스가 한다, 였습니다.]
라이브 방송의 댓글창엔 여전히 악플로 도배되고 있었다.
유튜버들 역시 이번 소란으로 꽤 많은 수익을 얻은 모양이었다. 한껏 건방진 태도로 몸을 돌렸다.
그들이 막 입구를 나서려던 그때, 경찰이 도착했다.
“방금 누가 신고하셨죠? 신고 전화를 하시고 계속 말씀이 없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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