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은근한 열등감이 조금씩 질투로 번져 가고, 남자친구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까지 뒤섞여 죄다 여수민의 마음 깊은 곳을 짓누르고 있었다.
하물며 거기에 손영후라는 큰 산까지 있었다.
여수민은 참지 못하고, 눈물이 끊어진 구슬처럼 한 알 한 알 굵게 흘러내렸다.
남민우는 순식간에 정신이 붕 떠 버렸다.
여수민은 원래 아주 강한 아이였다. 어릴 때 여씨 가문에 막 입양됐을 때만 해도 정말 잘 울어서 눈물이 나오라 하면 곧장 쏟아졌지만, 나중에 여씨 가문의 사모님이 남동생을 낳고 나서는 잘 울지 않았다.
아니, 숨어서 울었다.
조금 더 크고 나서는 정말로 울지 않았다.
남민우는 가슴이 미어지듯 아파 오면서 여수민을 끌어안았다.
“울지 마, 수민아. 내가 잘못했어. 앞으로는 다른 여자애들이랑 꼭, 진짜 꼭 선 지키고 지낼게, 응?”
여수민은 소리 없이 한참 눈물을 흘리다가 남민우를 밀어내고, 고개를 저으며 휴대폰에 글을 쳤다.
[전부 그것 때문에 그런 건 아니에요.]
그녀는 손영후가 자신을 협박한 문자를 남민우에게 보여 주었다.
“이 미친 새끼가!”
남민우는 눈을 부릅뜨고 분노에 차 문자를 몇 번이나 왔다 갔다 다시 읽더니, 벌떡 일어나 당장이라도 손영후를 찾아가 따지기라도 할 듯했다.
여수민이 그를 붙잡고 고개를 저었다.
[흥분하지 마요. 저는 민우 오빠가 다치는 거 싫어요. 저 이미 김 교수님께 도움을 청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이 일은 우리 둘이서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남민우는 축 처진 채 허리를 굽혀 머리를 감싸 쥐었다.
“수민아, 나 진짜 쓸모없다. 너 하나도 제대로 못 지켜. 그래도 걱정은 하지 마. 내가 진짜 다리가 부러지고 팔이 부러지더라도 이런 인간한테는 절대 고개 안 숙일 거고, 여자친구 팔아넘겨서 잠깐 편해지려고 하지는 않을 거야.”
여수민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 온 남자친구가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믿고 있었다.
그녀는 남민우의 어깨를 끌어안고 소리 없이 그를 달래 주었다.
남민우가 일어나서 두 사람은 서로를 꼭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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