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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내비게이션을 따라 카페 앞까지 걸어온 여수민은 그제야 남민우 손에 들린 그림을 받아들었다. 남민우는 여전히 걱정돼서 함께 안으로 들어왔다. 여수민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구석 자리엔 둥근 얼굴에 하얗고 귀여운 인상이 도드라진 한 여자아이가 앉아 있었고 연보랏빛의 로리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프로필 사진 속 모습 그대로였다. 여수민은 미소를 띠고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혹시 희쨩 님 맞나요?] 조연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여수민 손에 들린 그림을 보고 또 그녀가 말을 하지 않고 계속 타이핑만 하는 걸 보더니 놀란 눈으로 말했다. “작가님, 혹시...?” 여수민은 미소로 인정하고 자신이 실어증이라고 설명했다. 조연희는 놀라긴 했지만 그 외의 반응은 아주 자연스러웠다. [그림 한번 봐보세요. 문제없으면 수령 확인 부탁드려요.] 조연희는 설레는 마음으로 그림을 받아 봉투에서 액자를 꺼냈다. 이미 액자까지 완성된 그림은 묵직했고 슈나우저의 생동감이 종이 위에서 튀어나올 듯 살아 있었다. “헉, 작가님, 진짜 너무 잘 그리셨어요! 저 다른 데서 맡겼을 땐 어떤 곳은 아크릴로 때우고 어떤 곳은 느낌도 안 살았는데 이건 진짜 제 마음속 그 모습 그대로예요!” 칭찬을 듣자 여수민의 눈이 예쁘게 휘었다. 조연희는 그런 그녀를 몇 번이나 훔쳐봤다. ‘작가님은 실력도 뛰어나고 생긴 것도 예쁘고... 딱 하나, 말을 못 한다는 게 너무 아쉬워...’ 신이 너무 완벽하게 만들어서 일부러 문 하나를 닫아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조연희는 바로 수령 확인을 누르고 별 다섯 개 후기도 남겼다. 여수민은 슬쩍 고개를 기울여 확인하곤 웃었다. [폰 케이스, 혹시 ‘동화 이야기’에서 산 거예요?] “네! 작가님도 그 가게 좋아하세요?” 여수민은 잠시 고민하다가 다른 계정을 켜서 보여줬다. [이 폰 케이스는 제 그림을 사용한 디자인이에요. 혹시 더 갖고 싶으면 제가 보내드릴게요.] 그녀는 창작물 판매가 이뤄질 때마다 샘플을 여러 개 받는데 대부분은 사용하지 못해 남게 되었다. 이 귀여운 고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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