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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청순하고 아리따웠다. 해돋이를 멍하니 감상하는 모습은 순수하면서도 사랑스러웠다. 하준혁은 그녀에게 가볍게 입 맞추며 속삭였다. “수민아, 좋은 아침이야.” 여수민의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랐지만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그저 저 멀리서 점점 선명해지는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바라보며 이 순간의 혼란과 어쩔 줄 모르겠는 심정을 애써 감추는 수밖에 없었다. 여수민은 하준혁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하준혁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팔을 풀고 그녀를 돌려 안아 바다를 등지게 했다. 여수민은 자기도 모르게 자꾸 뒤를 흘긋거리며 보았다. 너무 민망한 상황이라 당장이라도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하준혁이 허리를 단단히 받쳐 안은 탓에 역시나 꼼짝하지 못했다. “가만히 앉아 있어.” 여수민은 떨어질까 두려워 그의 두 팔을 꼭 붙잡았다. 하준혁은 고개를 숙여 웃고는 그녀의 등을 받치고 귓가에 속삭였다. “좋아? 세일론이 그린 [해상 일출]보다 훨씬 아름답지?” 여수민은 고개를 숙인 채 살짝 끄덕였다. “풍경을 볼 곳은 많아. 바다, 설산, 사막, 빙하... 네가 좋아하는 곳은 어디든 데려가 줄게. 가서 그림으로 다 담아 오자, 응?” 그는 다시 미끼를 던지며 물고기가 낚이기를 기대했다. 예술을 하는 학생에게 있어 시야를 넓히는 것은 굉장히 중요했다. 하준혁은 여수민이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를 막론하고 다 데려가 줄 수 있었다. 게다가 저런 것들은 김미숙이라고 해도 전력으로 지원해주기 어려운 것들이었다. 하물며 그 시시때때로 흔들리는 남자친구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여수민은 하준혁의 말에 숨겨진 뜻을 알아들었다. 등 뒤에 단단한 버팀목이 있다는 사실에 용기를 얻은 그녀는 한 손을 뻗어 하준혁에게 휴대폰을 달라는 시늉을 했다. 그러자 하준혁이 작게 웃으며 말했다. “안 가져왔는데, 어쩌지?” 여수민은 그가 일부러 그러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 입술을 깨문 여수민은 그의 반대쪽 손을 붙잡고 손바닥 위에 천천히 글자를 써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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