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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지금까지도 그 천 조각은 안희설의 화장대 서랍 속에 남아 있었다. 언젠가 이 천 조각으로 여수민의 친부모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안희설이 먼저 맞닥뜨린 것은 다름 아닌 본인과 여준평 사이에서 태어난 자신들의 아이, 그것도 아들이었다. 사람의 마음은 치우치기 마련이고 제 자식을 더 아끼는 것은 인지상정이었다. 안희설은 몇 번이고 여수민을 다시 보낼까 생각했지만 결국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 후로는 자신이 여수민에게 할 만큼 했다고 합리화를 했다. “네가 어릴 적 아파서 병원에 갈 때마다 내가 차 안에서 너를 안고 재우지 않았니. 감기에 걸려도 열이 나도 늘 엄마가 네 곁을 지켰어.” 안희설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을 이어갔다. “네가 집중 훈련을 하러 갔을 때도 누가 너를 괴롭힐까 봐 네 방 친구들에게까지 선물을 사 보냈지. 이 모든 것을 너는 잊었니?” 여수민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수어로 답했다. [엄마, 저 안 잊었어요.] 여수민의 수어에 안희설도 얼른 대답했다. “그래, 잊지 않았다는 건 네가 그래도 양심 있는 착한 아이라는 뜻이고 뿌리를 잊지 않았다는 뜻이겠지.” “이번 일, 우리가 너에게 숨기고 이득을 취한 건 분명 잘못했어. 하지만 일이 이미 이렇게까지 진전됐는데 이제 와서 포기한다는 것도 말이 안 돼. 집과 일자리는 포기한다 쳐도 네 동생 앞날은 어쩌니? 수환이는 공부는 너만큼 못 해도 축구 하나는 잘해. 연경에서 대학 다닐 수 있게 됐다고 밤잠까지 설칠 정도로 기뻐했어. 수민아, 너는 네 동생이 특례 입학을 포기하고 이미 보장된 미래를 버리게 내버려 둘 만큼 매정하니?” 안희설은 애가 타서 설득했다. “게다가 네 교수님의 좋은 뜻도 있지. 제자를 받고 선물까지 준다는 건 너를 좋아하고 귀하게 여긴다는 뜻이야. 네가 해야 할 일은 그림을 열심히 배워서 교수님을 실망하게 하지 않는 것뿐이야. 알겠니?” 여수민은 괴로움에 눈을 질끈 감았다. 이것이 교수님이 주신 것이 아님을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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