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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과거 시험 규칙에 따르면 시험장 안에는 어떤 책이나 종이도 반입할 수 없으며 적발 시 내용을 불문하고 부정행위로 처벌받는다. 이 규칙을 모르느냐?” 강희천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강청서가 마차에서 그의 짐을 확인했고 시험장에 들어올 때도 검문을 받았다. 몸에 지닌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이 종이는 누군가 고의로 그의 자리에 던진 것이 틀림없었다. 강희천의 얼굴이 굳어졌다. “과거 법은 태산과 같이 무겁습니다. 제가 어찌 감히 법도를 어기겠습니까? 이 종이는 제가 가져온 것이 아니라 난데없이 제 책상 위에 나타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강희천은 차분하고 깊은 눈빛으로 말했다. “대감, 혜안으로 살펴주십시오. 종이 뭉치에 적힌 글씨와 제 답안지를 비교해 보시면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종이 뭉치 하나로 자신을 과거 부정행위자로 몰아가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박 대감은 강희천의 맑은 눈빛과 침착한 태도, 그리고 발각되었을 때의 당황한 기색이 전혀 없는 모습을 보고 그의 말을 어느 정도 믿었다. 게다가 다른 수험생들과 똑같은 평범한 청색 도포를 입었는데도 그에게서는 고결한 선비의 기품이 흘러나와 호감이 갔다. 박 대감은 순시관에게 지시했다. “답안지를 가져오너라.” 순시관은 허둥지둥 답안지를 펼쳐서 바쳤다. 가로세로 한 자 크기의 답안지에는 반듯하고 가지런한 글씨가 아름답게 쓰여 있었고, 마치 유명한 서예가의 필체를 보는 듯했다. 전체적인 논리는 얕은 곳에서 깊은 곳으로 들어가듯 자세하고 명쾌했으며 여러 책을 인용했지만 피상적이지 않고 오히려 매우 사실적이었다. “글씨도 좋고 내용도 훌륭하구나!” 박 대감은 감탄하며 강희천에 대한 의심을 거뒀다. ‘틀림없는 오해였으리라.’ 그는 무심코 펼쳐진 종이 뭉치를 보았다. 처음에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지만, 다음 순간 눈빛에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다. 강희천은 왠지 모르게 불길한 예감에 가슴이 철렁했다. 박대감은 종이 뭉치를 낚아채 시험지의 글씨와 번갈아 비교하며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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