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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그녀의 안색이 변하지 않은 것을 보고 윤세진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제가 낭자를 너무 우습게 보았네요.” ‘연약해 보이는 여인이 정신력이 보통이 아니네.’ 오라버니를 제외한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싫었던 강청서는 윤세진의 말에 답하지 않고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피가 서서히 멎어갔지만, 강희천은 걱정을 떨치지 못했다. “아프면…” 오라버니를 마주한 강청서는 죄책감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은자에 눈이 먼 내가 고집을 부리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터인데. 오라버니를 걱정하게 했으니 이 일을 어이할꼬.’ 그녀는 팔의 통증을 참으며 강희천의 소매를 꽉 잡아당겼다. “오라버니, 제가 잘못했으니 화내지 마세요. 여기를 다시는 안 올게요.” 수정처럼 맑은 눈과 보름달 같은 얼굴, 그리고 순수함이 느껴지는 여린 목소리는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윤세진도 마음 한구석에서 묘한 감정이 스치는 것을 느꼈다. 물론 그와 동시에 약간의 질투심도 없지 않아 있었다. ‘내가 도도한 성격인 줄로 알고 나를 대할 때는 차갑게 대하더니 정작 자기 오라비 앞에서는…’ 강희천의 조각 같은 얼굴을 흘끗 보더니 윤세진은 콧방귀를 뀌었다. ‘얼굴은 글쎄 반반하게 생겼다만… 글만 읽는 서생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데.’ 한편, 그제야 사태 파악이 되었는지 이현익은 불안한 표정을 한 채 이들에게 다가가더니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왕부에 태의가 있으니 강 낭자를 먼저…” “필요 없습니다.” 강청서를 바라보는 이현익의 시선을 가로막으며 강희천이 단호하게 거절했다. “청서는 대군의 노비가 아니니 왕부에 오래 머무를 이유가 없을 듯싶네요. 지금 당장 데려가겠습니다.” 말을 마친 강희천이 강청서의 손을 잡고 떠나려 하자, 이현익이 이들을 가로막았다. “대군! 어찌 이러시는 겁니까?” 강희천의 안색이 굳어진 것을 본 이현익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를 위해 이러는 것이오. 상처가 깊으니 일단 왕부에 머물면서 휴식을…” 그 말에 어두운 강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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