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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지나가는 곳마다 수많은 행인이 황급히 길을 비켜주었고, 강청서도 본능적으로 옆으로 피하며 그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그때, 갑자기 한 아이가 어른들의 눈을 피해 말들이 달리는 길 한가운데로 뛰어 들어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말이 아이를 밟으려고 하는 순간에, 아들 이경원이 떠올라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파서 강청서는 들고 있던 음식함과 거위구이를 내던진 후, 재빨리 몸을 던져 아이를 쓰러뜨렸다. 몸으로 아이를 감싼 그녀는 눈을 감은 채 절망감에 휩싸였으나 예상했던 고통은 오지 않았다. 말이 그녀를 밟기 직전, 말을 타고 있던 주인이 고삐를 당겨 말발굽이 공중에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었다. 목숨을 건진 뒤, 그녀 몸 아래 있던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아이가 눌려 아파할까 봐 황급히 몸을 일으킨 강청서가 아이의 상처를 확인하려 할 때 아이는 근처에 있던 화려한 옷을 입고 있던 부인에게 안겼다. “정아! 어디 다친 데는 없느냐?” 후회와 두려움이 몰려왔던 부인은 강청서에게 영패를 던지고는 서둘러 아이를 데리고 의원을 찾아가려고 했다. “낭자, 나는 장춘부원군 댁에 살고 있으니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든 찾아오시오. 입은 은혜는 내 나중에 갚으리다. 그리고 이 영패를 받으시오.” 말을 마치고 그녀는 하인들에게 둘러싸인 채 서둘러 자리를 떴다. 바닥에 앉아 영패를 바라보고 있을 때 문득 한 생각이 그녀의 뇌를 스쳤다. ‘장춘부원군 댁이라면 그 김연희 아가씨의 가문이 아닌가? 내 주제에 감히 장춘부원군 댁과 연을 맺을 수는 없지.’ 그녀는 영패를 한쪽에 던진 후, 땅을 짚고 일어서려다가 무릎에 생긴 찰과상 때문에 면 치마가 피에 물든 것을 발견했다. 게다가 다시 벌어진 팔의 상처에서도 통증이 느껴져서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역시 나들이하기에 좋은 날이 아니야.’ 강청서는 긴 한숨을 내쉬다가 문득 오늘의 외출 목적이 떠올랐다. ‘10냥이나 주고 산 내 거위구이!’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아보니, 거위구이는 이미 말발굽에 의해 짓밟혀져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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