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화
다음 날 아침 강청서가 깨어났을 때 강희천은 또 외출하고 없었다.
강청서는 침대맡에 있는 주자강의를 보며 또 자책에 빠졌다.
어젯밤에 강희천이 밤늦게 돌아왔을 때 그녀는 하루 종일 바쁘게 보내다가 지쳐서 일찍 잠들어 또 이 책자를 오라버니에게 주지 못했던 것이다.
같은 지붕 아래서 지내면서 하루에 한 번도 만나지 못할 줄 누가 생각이나 할 수 있단 말인가.
강청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점점 높이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빠르게 침대에서 일어났다.
오늘 그녀는 또 해야 할 일이 있다.
어제 하루 종일 바쁘게 일해서 그녀는 총 30대의 목탄필을 만들었다.
가장 짙은 검은 숯을 가루로 만들고 나무 접착제를 섞어 막대 모양으로 만든 후 두꺼운 종이를 여러 겹 감싸 접착제가 마르고 펜촉을 깎은 후 종이에 시험 삼아 써보았더니 부드럽고 유창하게 글씨가 잘 써졌다.
비록 붓글씨처럼 화려한 글을 쓸 수는 없지만 먹을 갈 필요가 없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그리고 가장 저렴은 붓도 한 자루에 60문은 하는데 거기에 백 문짜리 벼루도 같이 사야 글을 쓸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목탄필은 30문밖에 안 하기에 팔리지 않을 걱정은 없다.
강청서는 간단히 아침을 먹고 나서 목탄필을 바구니에 넣고 점심으로 먹으려고 계란 두 개를 집었다.
떠나기 전에 뭔가 떠올랐는지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가 오라버니의 책상 위에서 두꺼운 종이 두 장을 꺼내 바구니에 넣었다.
길거리에서 목탄필을 팔 때 손님들에게 보여줄 생각이었다.
...
그녀는 막 집을 나서자마자 옆집 앞에 세워진 어두운 마차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총 골목은 길도 좁고 이곳의 집들은 모두 문도 작아서 마차를 뜰에 들여놓을 수 없었다.
게다가 웬만해서는 마차를 둘 조건이 되는 집도 없다.
마차 가격이 최소 수십 냥은 되는 건 둘째 치고 말을 먹이고 보살피는 것만으로도 한 달에 은전 열 냥은 필요할 것이다.
마차가 있으면 마부도 있어야 하는데 마부 시세도 한 달에 2, 30냥은 한다. 이렇게 다 합쳐서 계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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