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화
그녀는 앞으로 다가가 음식함을 열고 안에 가득 찬 음식을 보며 웃었다.
“요즘 오라버니께서 일찍 나가셔서 얼굴을 볼 수가 없습니다. 오늘 비도 오는데 술을 끓이고 따뜻한 차도 마시면서 취할 때까지 마셔보는 건 어떻습니까?”
그 말에 강희천은 주자강의의 출처에 대한 고민은 잊어버린 채 사랑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하자꾸나.”
...
비가 내리면서 구름이 걷히고 안개가 피어올라 하늘에 달이 보일 듯 말 듯했다.
남매는 달빛을 감상하며 둘만의 연회를 열었다.
강청서는 이미 반쯤 취해서 머리가 어지러웠으며 며칠 동안 억눌렀던 감정도 조금 풀렸다.
그녀는 맥이 빠진 듯 상에 엎드려 고개를 갸웃거리며 강희천의 준수한 얼굴을 감상했다.
“오라버니, 언제쯤 형수님을 데려올 생각이십니까?”
강희천은 잔을 든 손가락을 살짝 멈칫하더니 손을 들어 그녀의 이마에 꿀밤을 먹였다.
“어디 버릇이 없이. 너 자신부터 잘 챙기거라.”
“곧 과거 시험인데 오라버니한테 그런 말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강청서는 이마를 문지르며 취기로 인해 홍조를 띤 채 헤벌쭉 웃었다.
“오라버니, 과거 시험을 잘 치르십시오. 제가 돈을 많이 벌어서 큰 집으로 이사 가고 오라버니를 장가보내겠습니다. 어떻습니까?”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강청서는 곧 우울해졌다.
“오라버니, 도대체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습니까?”
강희천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돈을 벌려면 권력에 의지하든지 세력에 의지하든지 운에 의지하든지 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평생 애써도 헛수고일 뿐이다.”
“넌 돈 걱정할 필요 없다. 내가 과거에 급제하면 어떤 관직을 임명받든 장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에는 선비 신분 때문에 혹시라도 실수해서 질투심을 품은 소인배한테 꼬투리를 잡혀서 출셋길 막힐까 봐 전전긍긍했지만 이번에 성공하면 너를 꼭 귀한 집안 아씨처럼 키울 것이다.”
강청서는 차가운 돌 탁자 위에 엎드려 중얼거렸다.
“늘 그렇게 저를 속이시는군요. 저는 지금 당장 돈을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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