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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어느 때부터 대감께서... 한 평민 여인의 살림살이에까지 마음을 쓰신 거지?’ “어찌해야 할지 아느냐?” 차디찬 목소리가 박복선의 귓가에 서리처럼 내려앉았다. 박복선은 급히 이마를 땅에 붙이며 경건히 아뢰었다. “소인 곧 신중한 계집종 둘을 뽑아 강씨 저택으로 들이겠사옵니다!” 이현익은 고개를 끄덕이며 눈빛에 번뜩임을 담았다. “드러나지 않게 하라. 그녀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예, 명심하겠사옵니다...” ... 새로 이사한 저택은 지나치게 컸다. 강청서는 밤이 깊도록 집 안을 정리하느라 허리도, 어깨도 성한 데가 없었다. 그럼에도 저택을 다 돌지 못한 채 무거운 허리를 짚어 들어간 곳은 바로 찬방이었다. 그곳에서 그녀가 마주한 것은 한 상 가득 차려진 따뜻한 밥상이었다. 강희천이 손을 흔들어 불렀다. “어서 와 봐라. 오늘 저녁은 이렇단다.” 탁자 위에 올라 있는 남우산의 살 오른 꽃게 두 쌍을 본 강청서는 그만 피로가 말끔히 가시는 듯했다. 그녀는 서둘러 손을 씻고 식탁 앞에 앉으며 게살이 아직 뜨거운지 손을 홧홧 털어가며 꽃게 집게를 잡아 들었다. “오라버니, 이건 어디서 사셨어요? 아침 장에서도 이런 통통한 게는 못 봤는걸요!” 강희천은 웃으며 대답했다. “윤형께서 우리가 새로 이사한 걸 아시고는 일부러 보내오신 거다.” “며칠 뒤엔 형님이 벗들과 함께 집에 들러 집들이도 하신다더구나. 좀 시끄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강청서는 게살을 손질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집들이야말로 시끌벅적한 게 제맛이지요! 그러고 보니 이번이 오라버니께서 처음 손님을 모시는 자리잖아요? 각자 금기하는 음식이 있는지 미리 물어보십시오. 그래야 제가 준비하지요.” 강희천은 그녀가 피로할까 걱정되어 사양하려 했는데 강청서가 앙증맞은 손을 휘휘 저으며 밝게 웃는 모습을 보고는 말없이 머뭇거렸다. “이젠 이 집의 주인마님은 접니다. 오라버니는 앞으로 제 말을 잘 들어야 해요.” 강희천은 그녀를 다정히 바라보며 대추와 생강을 우린 따끈한 차 한 그릇을 떠 주었다. “그래,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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