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64화

“강 낭자 아닙니까?” 이윽고 남자의 놀라움과 기쁨이 어우러진 목소리마저 들려왔다. “강 낭자!” 윤세진 또한 강청서를 발견하고는 반가움이 가득 실린 눈빛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거리가 가까워질 무렵 이현익의 경고가 문득 떠올랐는지 발걸음을 멈추고는 민망한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 “전번에 낭자께 상처를 입혀서 마음이 그간 편치 않았습니다.” “지금은 상처가 다 나으셨는지요? 낭자는 댁이 어딥니까? 시각이 늦었으니 가마를 불러 낭자를 댁까지 모셔다드릴까요?” 그의 말에 연꽃을 안고 있던 강청서의 팔이 잠시 굳어졌다. 가냘픈 팔에 안긴 연꽃은 꽃잎이 반쯤 피어 있었고 그 아래로 그녀의 고운 얼굴이 살포시 가려져 있었다. 화등이 막 밝혀진 저녁 무렵, 그녀의 자태는 연꽃보다도 더 그윽하고 청아했다. 윤세진은 심장 한편이 세차게 떨리는 것을 느꼈다. 멀고도 거친 북방 변경에서 수년간 전장을 누비며 살아왔었기에 이렇듯 섬세하고 나긋한 남방의 여인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마음의 동요를 누그러뜨리고자 옆에 있던 김연희를 소개하며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 “강 낭자, 이분은 장춘부원군 댁의 일곱째 영애이신 김연희 아씨입니다. 재주가 남다르니 두 분이 인연을 맺으시면 좋은 벗이 되실 수 있을 듯하여 소개해 드리는 바입니다.” 강청서는 손끝을 미세하게 떨며 고개를 들어 오만해하는 김연희를 쳐다보았다. ‘좋은 벗? 그냥 안 하는 게 좋을 듯하네.’ ‘나 같은 자는 그럴 자격이 없어.’ “김 아씨를 뵙습니다.” 강청서는 조용히 무릎을 굽혀 공손히 인사했다. 김연희는 겉으로는 웃음을 머금고 두 걸음 다가서서 그녀를 부축했으나 눈동자 속의 조롱은 더욱 짙어졌을 뿐이었다. ‘거 봐, 또 남자 한 명 꼬셨네.’ ‘표절 아니면 남자한테 들이대는 애라니까. 꼭 권세 있는 사람만 물고 늘어지고 말이야.’ “강 낭자 혼자네...” 김연희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지난번에 봤을 땐 곁에 다른 사내가 함께 있었잖소.” 그 말은 다분히 도발적이었고 누가 들어도 명예를 흐리는 말이었다. 비록 요즘 강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