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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진우진이 재차 강조했다. “가희는 내 동생이야.” 여미주는 듣기만 해도 짜증이 났다. 늘 이런 말로 대충 둘러대곤 했다. 진우진뿐만 아니라 모두가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고 ‘동생’이라는 이유로 여미주를 바보 취급하며 달랬다.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라 여미주는 다치지 않은 발로 진우진을 걷어찼다. “가서 그 여동생 곁이나 지켜. 위네바 병원에서 며칠 더 있을 텐데 곁에 있으면서 둘이 오붓한 시간 보내야지.” “점점 더 선을 넘네.” 진우진이 마구 걷어차는 여미주의 다리를 꽉 붙잡으며 설명했다. “가희 병실에 다녀온 게 아니야. 널 위해 디저트 사러 갔었어.” “그래?” 여미주는 가차 없이 쏘아붙였다. “그럼 진우진 씨가 샀다는 디저트는 어디 있을까?” 진우진은 무심코 주변을 둘러보다가 문에 들어설 때 디저트를 쓰레기통에 버렸던 게 떠올랐다. “사긴 했는데 오는 길에 잃어버렸어. 다음에 두 배로 보상해 줄게.” 여미주는 헛웃음만 지었다. 정말로 샀든 안 샀든 딱히 상관이 없었다. 최근 벌어진 많은 일에서 진우진이 보였던 태도는 여미주를 크게 실망하게 했다. 그 차갑게 식어버린 마음을 디저트 한 조각으로 녹일 수 있을 리 없었다. “난 당신과 문가희 사이에 관심 없으니까 당신도 내 일에 간섭하지 마. 어차피 이혼할 텐데 그 전에 각자 즐기자고.” 진우진이 콧방귀를 뀌며 여미주의 턱을 움켜쥐었다. “배석우가 돌아오자마자 가식적으로 건네는 안부 몇 마디에 바로 서둘러 들러붙는 거야?” 여미주는 어이가 없었다. ‘둘 사이 결혼 문제에 왜 배석우를 끌어들여?’ “배석우 씨는 바른 사람이야. 모두가 당신처럼 문가희만 보면 발을 떼지 못하고 싸구려 망나니처럼 좋다고 들러붙는 줄 알아?” 진우진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배석우는 바른 사람인데 너는? 너는 조금도 마음이 없어?” 여미주가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냥 친구야.” ‘적어도 예전에는.’ 3년 만에 만난 지금 여미주는 더 이상 친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진우진의 얇은 입술이 조롱하듯 비스듬히 올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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