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화
손유재 옆에 있던 미녀 두 명은 눈치를 채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
룸 안에는 순식간에 여미주와 손유재 둘만 남게 되었다.
여미주는 경계하며 높은 테이블 뒤에 서서 손유재와 약 2미터 떨어져 있었다.
손유재는 날카롭고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손을 비볐다.
“말했잖아요. 당신과 거래하고 싶다고.”
딱 소리가 나며 그는 천만에서 천이백만 원 정도 되는 돈뭉치를 꺼내 테이블 위에 던졌다.
“솔직하게 내 질문에 몇 가지만 대답해 주면 이 돈은 당신 거예요.”
여미주는 미간을 찌푸렸다.
대출대금업자는 가장 약삭빠르고 잔인한데 그가 그렇게 간단하고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는 않을 거다.
“무슨 질문인데요?”
손유재는 심각한 얼굴로 물었다.
“진우진이 정말 서원 그룹의 둘째 아들이에요?”
“네.”
“그럼 당신은 정말 진우진의 아내고?”
여미주는 몇 초 동안 침묵하더니 말했다.
“네.”
손유재는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눈빛을 더욱 위험하게 빛내고 물었다.
“그럼 문가희 씨는 또 진우진의 어떤 사람인가요?”
여미주는 더 길게 침묵했다.
“진우진의 명목상의 여동생이에요.”
손유재는 눈빛을 매섭게 번뜩이며 와인병을 집어 던졌다.
“쨍그랑.”
여미주는 재빠르게 몸을 피했고 와인병은 그녀 뒤의 벽에 부딪혀 폭발하듯 깨졌다.
“개 같은 년, 분명히 문가희 씨가 진우진의 아내인데 나를 속이려고 한다니. 지난번에 나를 뺨 두 대나 맞게 한 빚을 어떻게 갚을 거야?”
여미주는 침착하게 물었다.
“당신은 어디에서 그런 결론을 내린 거죠?”
“문가희 씨가 진우진의 아내라는 사실은 당신 항공부 동료들도 다 알아요.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도 진실을 알 수 있어요.”
그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게다가 당신이 정말 진씨 가문의 며느리라면 그렇게 번듯한 신분을 어떻게 감추고 다니겠어요?”
여미주는 웃으며 말했다.
“그 정도 정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조폭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것 같았는데요.”
“저런 뻔뻔한 여자 다시는 당신을 믿지 않을 거예요.”
그는 손가락으로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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