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잘했어. 이게 최선이야.”
강소희가 제멋대로 지껄여서 김태하는 처음에 화가 많이 났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진실을 밝혀도 좋을 것이 없었다. 경운시에 가면 김씨 가문에서 강소희의 생활은 편치 않을 것이다.
한편, 어머니는 자신이 아들의 행복을 망쳤다고 평생 죄책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런 무거운 족쇄를 어떻게 어머니한테 씌울 수가 있겠는가?
자식으로서 부모에게 잘해주지 못한 것도 불효인데 년세가 많은 부모님이 자신을 걱정하게 만들 수는 없었다.
성인의 세계에서는 옳고 그름이 분명하지가 않았고 다들 조금 더 성숙해져야 할 필요가 있었다.
영업 사원 출신인 강소희는 눈치를 잘 살폈고 김태하의 생각을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몸 주인인 강소희와 김태하의 인연은 닭 한 마리에서 시작되었고 결국 그 모든 건 주화영을 살리기 위해서였다.
진실을 말하면 주화영은 분명히 죄책감을 느낄 것이고 효자인 김태하는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역시 남자 주인공이라니까... 강소희는 그런 김태하가 마음에 들었다.
“당신이 책임감 있고 좋은 남자라는 걸 알고 있어요. 그날 밤의 일은 내 잘못이에요. 나중에 당신이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난다면 매달리지 않고 이혼해 줄게요.”
전에 그녀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이 일을 넘기려고 했지만 김태하는 꼭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훗날 김태하는 화국 최고의 부자가 될 것이고 이혼으로 막대한 부를 얻게 될 것인데 그녀가 싫을 게 뭐가 있겠는가?
김태하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 여자한테는 내가 그렇게 믿음직스럽지 못한 사람인가?’
“책임진다고 했으니까 딴마음 같은 거 품지 않을 거야. 다른 여자들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니까 그렇게 불안해하지 마. 인정할게. 당신이 말한 것처럼 당신한테 깊은 애정을 쏟을 수는 없어. 다른 부부들처럼 금슬이 좋지도 않겠지. 하지만 걱정하지 마. 좋은 남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까.”
김태하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한테 약속했다.
강소희는 마음속으로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런 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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