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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수레가 멀어지고 보이지 않을 때쯤 강소희가 김태하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태하 씨...” 그녀는 눈빛이 복잡했다. 주화영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바보가 아닌 이상 어찌 모를 수가 있겠는가? 그러나 뜻밖에도 김태하는 주화영의 뜻에 따르지 않았고 그녀와 함께 수레에서 내렸다. 정말 자신과 평생을 살기로 결정한 것일까? 그 생각을 하니 마음이 더 복잡해졌다. 소설 속에서 그녀는 그저 조연이었고 김태하는 언젠가 여자 주인공을 만나게 될 것이다. 강소희의 결말은 결국 몸 주인의 강소희처럼 비극이었다. 물론 그녀는 몸 주인인 강소희처럼 죽지는 않을 것이다. 김태하와 여자 주인공이 만나면 자진해서 물러날 생각이었다. 하지만 멋지고 인품이 좋은 김태하를 보고 자신의 마음이 흔들릴까 봐 두려워졌다. 질투로 인해 미친 여자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일단 서강군으로 가는 차가 있는지 한번 확인해 보자. 없으면 조금 늦게 경운시로 돌아가면 돼.” 강소희가 걱정할까 봐 김태하는 그녀를 위로했다. “국가에서 집을 다시 돌려줬으니까 경운시에 가면 살 곳이 있을 거야. 며칠 늦게 돌아간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어.” 그의 말처럼 국가에서 다시 집을 회수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오늘 출발하면 도시로 돌아가는 건 정부에서 통일적으로 배치한 차를 타고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따로 가게 된다면 결국 돈을 주고 차표를 사야 했다. 강소희는 이 일을 이야기하면서 그한테 한 소리 했다. “당신도 그래요. 수레를 타고 떠났으면 한 사람의 차비는 아낄 수 있었잖아요. 이제는 두 사람의 차표를 사야 해요. 미리 말하지만 난 차표를 살 돈이 없어요.” 엄마가 준 돈을 그녀는 내놓을 생각이 없었다. 김태하가 꽤 믿음직스러워 보이긴 해도 남자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을 만큼 어리석은 여자는 아니었다. 게다가 남자 주인공인 김태하의 처지를 왜 조연인 그녀가 신경 써야 하는가? 겉으로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입꼬리는 좀처럼 내려가지가 않았다. 생각해 보니 문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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