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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다들 강소희가 복이 많고 좋은 남자를 만났다고 했다. 김씨 가문은 이미 도시로 돌아갔으니 강준호 부부도 그 덕을 볼 것이고 앞으로의 생활은 더욱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허미경의 입가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딸이 경운시에 가면 억울함을 당할까 봐 걱정했는데 이리 병원비까지 대주는 걸 보면 사위가 꽤 괜찮은 사람 같아 보였다. 병원비가 해결되었다는 소리에 강인호도 한숨 돌렸다. 20만 원이 넘는 액수는 서민들에게 엄청난 돈이었다. 김태하가 없었더라면 큰형으로서 당연히 병원비를 마련해야 했다. 그럼 아내가 또 난리를 칠 것이 뻔했다. 식사를 마친 후 남자들은 자리를 떳고 여자들은 남아서 뒷정리를 도왔다. 강소희는 도시락통에 멧돼지 요리와 찐빵 몇 개를 담았다. 아빠와 김태하한테 저녁을 가져다주려는 것이었다. 허미경은 원래 병원에 갈 생각이었지만 집에서 키우고 있는 가축들이 걱정되었고 막내아들이 내일 학교에도 가야 했기 때문에 집을 비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큰아들을 병원으로 보냈고 김태하와 강소희는 집으로 돌아오라고 했다. 강민우는 팔에 난 상처를 간단히 붕대로 감은 후 강소희와 함께 수레를 몰고 병원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강민우는 병원비에 대해 자세히 물었고 강소희는 친오빠한테 사실대로 털어놓았다. 김태하가 아빠의 병원비를 내겠다고는 했지만 이제 막 경운시로 돌아간 김씨 가문에 돈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강소희는 양쪽으로 준비하는 게 좋겠다면서 멧돼지를 팔아 병원비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병원비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말에 강민우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두 사람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6시가 다 된 상황이었다. 다행히 여름이라 아직 날은 밝았고 겨울이었다면 벌써 날이 어두워졌을 것이다. 강소희는 포장해 온 찐빵과 멧돼지 요리를 두 사람에게 건넸다. 배가 고팠던 강준호는 너무 늦게 왔다고 그녀를 원망했다. 그 말에 강소희는 김태하를 쳐다보며 물었다. “아빠한테 밥 안 사줬어요?” 돈까지 남겼는데 쫄쫄 굶고 있었다니... 김태하는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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