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화
오늘 밤, 차에 타고 있는 김씨 가문의 사람이든 강씨 가문에 남아 있는 김태하든 모두 쉽게 잠에 들지 못하였다.
김태하와 강소희는 강씨 가문으로 돌아갔고 허미경은 두 사람이 수레를 몰고 돌아오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집 앞에 도착하자 강소희는 수레에서 내렸고 김태하는 이대철의 수레를 돌려주러 가려고 했다.
그런데 강소희가 그를 불러세웠다.
“잠깐만요.”
김태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고 강소희는 그에게 먼저 집으로 들어가라고 했다.
집으로 들어온 뒤, 강소희는 저녁에 먹던 멧돼지 요리가 남아 있냐고 물었고 허미경은 조금 남았다고 했다.
저녁에 고기를 한 솥 푸짐하게 끓였고 손님도 많지 않았지만 다들 오랜만에 먹는 고기라서 엄청 많이 먹었다.
강소희는 그릇에 멧돼지 요리를 가득 담았다. 이유를 알 수 없었던 허미경은 왜 그러냐고 물었다.
“대철 아저씨네 가져다드리려고요.”
그 말에 허미경은 미간을 찌푸렸다.
“오늘 저녁에 그 집도 초대를 했었어. 뭐 하러 또 고기를 가져다줘?”
한 그릇 가득 담긴 멧돼지 고기를 보고 허미경은 그게 아까웠다. 감자와 무까지 더하면 한 끼 푸짐한 식사인데...
“엄마, 태하 씨랑 내일부터 읍내로 나가 멧돼지를 팔려고 해요. 대철 아저씨네 수레를 또 빌려야 하는데 고기를 가져다주는 건 당연한 일이죠.”
말을 마친 강소희는 김태하와 집을 나섰고 허미경은 뒤에서 중얼거렸다.
“그래도 그렇게 많이 담을 필요는 없잖아. 감자랑 무도 좀 담을 거지...”
이대철의 집에 멧돼지 고기를 한 그릇을 가져다주자 이대철은 흔쾌히 내일 수레를 빌려주겠다고 약속했고 내일 아침 일찍 집에 와서 수레를 가져가라고 했다.
이대철의 아내는 당나귀한테 먹이를 잘 주라고 당부했다. 강소희와 김태하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먹이를 잘 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당나귀 같은 동물은 시골집에서 엄청나게 공을 세우는 동물이었다. 농사를 짓고 가을에 수확할 때도 당나귀가 있어야 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굶더라도 당나귀를 잘 챙겼고 사료도 많이 신경 써서 챙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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