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화
강소희는 술과 멧돼지 요리를 함께 먹으며 신선한 공기에 취해있었다. 하늘 가득한 별빛 아래 이렇게 멋진 남자와 함께 있으니 80년대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태하도 결국 술을 마셨다. 강소희의 말처럼 두 사람은 부부였고 책임을 지기로 한 이상 앞으로 부부 관계를 가지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었다.
강소희가 또다시 그한테 약을 먹인다면 그건 비열한 짓이 아니라 부부간의 장난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김태하는 그녀에게 내일 장사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야릇한 분위기 때문에 화제를 돌린 것인데 두 사람은 생각 밖으로 말이 잘 통했다.
김태하도 장사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강소희도 아는 것이 꽤 많았다.
미래에서 온 그녀는 선진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었고 공부 성적도 매우 뛰어났다. 대학 입시의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그녀는 명문대에 합격할 만큼 머리가 똑똑한 사람이었다.
장사를 하는 것에 대해 강소희는 꽤나 잘 알고 있었다.
예를 들어 가게의 장소는 어디로 정할지 그녀는 진작부터 정해놓았다. 시장 근처에서 장사를 하면 마침 쇼핑을 하다가 배가 고픈 사람들이 와서 먹을 수 있었고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 한 번에 몇 인분을 팔 수도 있었다.
그리고 식당 근처도 장사를 하기에는 꽤 좋은 곳이었다. 식당으로 가는 사람들은 밥을 먹기 위함이었고 그녀의 수육 덮밥은 맛도 좋고 비주얼도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가격이 식당보다 저렴하니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다만 병원 입구에서 팔 생각은 없었다. 병원 입구에 사람들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이미 국수 가게가 있었고 국수 가게와 경쟁하고 싶지 않았다.
실제 장사를 하다 보면 별의별 손님들을 만나게 될 것이고 손님을 대하는 방법도 달라야 했다.
어찌 됐든 손님들이 돈을 주고 수육 덮밥을 사 먹으면 성공하는 것이었다.
강소희의 말에 김태하는 눈빛이 깊어졌다.
이 여자 정말 세상 물정을 모르는 시골 여자가 맞는지?
꽤 식견이 있는 그녀를 보며 그는 외모만으로 사람을 판단했던 자신이 창피했다.
“당신 말이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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