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서하영이 이 기회를 이용해 한바탕 꾸짖을 거라고 생각했다. 좋은 학생은 싸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면서.
서하영은 진심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너는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를 도와줬잖아. 그건 정의로운 행동 아니야?”
임주현의 순수한 눈동자가 빛났다가 곧 실망스러운 듯 말했다.
“하지만 걔네 머리통을 다 깨버려서 걔들 부모님이 찾아왔어요. 선생님이 오후에 부모님 모셔 오래요.”
“선생님은 네가 임씨 가문 사람이란 걸 몰라?”
서하영이 묻자 임주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학교에는 임씨 성을 가진 사람이 많고 생활기록부에는 부모님 성함이 적혀 있는데 제 부모님은 조용히 사는 분들이라서요.”
서하영은 이해했다.
“나보고 부모님이 되어달라고?”
“똑똑하네요!”
임주현은 새로 난 앞니를 드러내며 웃었고 서하영도 웃었다.
“안돼.”
임주현의 미소가 굳어졌다.
“왜요?”
“첫째, 난 네 부모님이 아니야. 네 삼촌이 알게 되면 난 직장을 잃을지도 몰라. 둘째, 난 네 선생님인데 똑같은 선생님을 속이면 안 되지.”
“말 안 하면 모르잖아요.”
“그래도 안 돼.”
서하영은 단호하게 말하며 의아한 듯 물었다.
“왜 삼촌한테 얘기 안 했어?”
임주현이 고개를 숙였다.
“삼촌이 일주일 동안 사고 안 치면 주말에 말 타는 걸 가르쳐준다고 약속했어요.”
“하지만 이번엔 사정이 있었잖아.”
임주현이 고개를 저었다.
“삼촌은 원칙주의자라 잘못하면 한 거고 이유는 중요하지 않아요.”
서하영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럼 방법이 없네.”
임주현이 눈동자를 굴리다가 서하영에게 말했다.
“내 과외해주면 삼촌이 얼마 줘요?”
“160만원, 왜?”
“날 도와주면 삼촌한테 잘 가르친다고 말해서 월급 두 배로 올려줄게요. 어때요?”
서하영은 물을 한 모금 마시며 눈썹을 치켜세웠다.
“말한 대로 할 거지?”
“물론이죠!”
임주현이 단호하게 말했다.
서하영은 마음이 혹했다. 한 달에 160만원이면 1년에 1920만원을 더 벌 수 있고 그렇다면 청원을 사기까지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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