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화
세 사람은 승마장에서 오후 내내 머물다 저녁에 떠났고 임도윤은 먼저 서하영을 강진 대학으로 데려다주었다.
원래 서하영은 낚시에서 졌기 때문에 저녁을 사야 했지만 임도윤에게 일이 생겨 다음에 사기로 약속했다.
가는 동안 서하영과 임주현은 승마장에서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했다.
임도윤은 말없이 운전하며 뒤에서 들리는 소란스러운 대화 소리에도 짜증이 나지 않고 오히려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 나쁘지 않게 편안한 느낌이었다.
차량이 강진 대학교 정문 앞에 멈추자 서하영은 두 사람과 작별 인사를 하고 차에서 내렸다.
그녀가 학교 정문 쪽으로 걸어가는데 운동복을 입은 남자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흥분해서 달려왔다.
임주현은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승마장에서 만난 남자잖아요. 이렇게 빨리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실망감을 느꼈다. 끝났다. 서하영이 연애를 시작한다면 누나처럼 바보가 될 거다.
임도윤은 핸들을 돌리지 않고 서하영과 그 남자가 함께 걸어가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남자가 케이크를 내밀었고 서하영은 그것을 받았다.
임도윤은 두 사람이 나란히 있는 모습을 보며 살짝 입꼬리를 올렸다. 이게 서하영의 나이에 맞는 사랑이었다. 밤처럼 깊고 어두운 눈동자로 시선을 돌린 그는 핸들을 돌리며 빠르게 달려갔다.
...
서하영과 대화를 나누는 이는 송정빈이었다. 둘은 승마장에서 만나 얘기를 나눈 뒤 서로 강진 대학 학생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송정빈은 외대 3학년으로 프랑스어를 전공하고 있으며 그들은 현재 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다. 서하영이 그에게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하자 송정빈은 그 말에 눈이 번쩍 뜨이며 여러 날 동안 고민하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감사의 의미로 송정빈은 케이스를 들고 학교로 와 서하영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운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
그런데 정말로 만났다.
서하영은 송정빈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건넨 케이크를 받았지만 저녁 식사 초대를 거절하고 케이크를 든 채 차를 타고 청원 별장으로 돌아갔다.
저녁에 청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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