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화
소파에 앉아 여자를 안고 있던 한 남자가 서하영과 청하를 바라보았다. 40대 초반의 나이, 술과 여색으로 몸이 쇠약해진 모습이었다. 그는 흐릿한 눈을 한 채 두 사람을 훑어보며 입을 벌려 물었다.
“연청하가 누구야?”
청하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더니 용기를 내어 남자와 눈을 맞추며 말했다.
“저예요.”
“형님.”
옆에 있던 사람이 이용진에게 담배를 건넸다.
누군가 방 안의 미러볼 조명을 끄고 빛이 정상적으로 돌아오자 방 안의 상황이 더 명확히 보였다.
방 안에는 남녀 약 20명이 있었다. 남자들은 술에 취해 얼굴이 붉어졌고 눈은 서하영과 청하를 거리낌 없이 스캔하며 음탕한 시선을 보냈다.
그중 몇 명의 여성은 남자들의 품에 기대어 늑대 우리에 들어온 양을 쳐다보듯 서하영과 청하를 바라보았다.
이용진은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배를 내밀고 소파에 기대어 말했다.
“돈은 가져왔나?”
청하가 서하영을 바라보자 그녀가 말했다.
“연청호를 만나기 전까지는 돈을 주지 않을 거야.”
이용진이 손짓하자 두 명의 부하가 룸 화장실로 가서 한 남자를 데리고 나왔다. 그 남자는 손과 발이 묶여 있고 입도 막힌 채 청하를 보고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오빠!”
청하가 소리쳤다.
이용진은 소매를 끌어 올려 손가락 굵기의 금팔찌를 드러내더니 차갑게 웃었다.
“돈 내려놓고 사람 데려가.”
서하영이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가 꺼낸 것은 은행 카드가 아니라 USB였다. 그리고 그것을 테이블 위에 던졌다.
이용진이 눈을 가늘게 떴다.
“이게 뭐지?”
서하영은 차분하게 말했다.
“당신 도박장 카메라 영상. 사기 치고 꼼수 부리는 게 전부 명확하게 찍혀있어. 그러니 연태호는 져서 돈을 잃은 게 아니라 사기를 당한 거야. 난 한 푼도 줄 수 없어.”
“너 죽고 싶어!”
옆에 있던 사람이 연청호를 발로 차자 연청호는 울부짖으며 고통스러워했다.
“오빠!”
청하가 소리치며 달려가려 했지만 서하영이 한 손으로 잡아당겼다.
이용진은 세모난 눈매로 서하영을 노려보았다.
“어떻게 우리 업장 카메라 영상을 얻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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