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화
다음 날, 서하영이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아침 햇살이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임도윤은 보이지 않았고 침대 위에는 그녀 혼자뿐이었다.
옷을 찾으려고 몸을 일으키는 순간, 허벅지가 떨리며 하마터면 그대로 주저앉을 뻔했다. 그녀는 짧게 숨을 내쉬었다. 마치 처음 강도 높은 훈련에 참여했을 때로 돌아간 듯했다.
임도윤이 이미 떠난 줄 알고 문을 열고 나섰지만 그는 발코니 의자에 앉아 있었다. 커피 한 잔을 옆에 두고 노트북 화면을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편안한 캐주얼 차림이었지만 여전히 잘생기고 고귀한 분위기를 풍겼다. 어제보다 훨씬 생기가 넘쳐 보였다.
인기척을 느낀 임도윤이 고개를 돌리자 서하영은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도윤 씨, 안녕하세요!”
그제야 자신의 목소리가 약간 쉬어 있음을 깨달았다. 귓불이 화끈 달아올라 그녀는 서둘러 멋쩍은 미소를 거두었다.
임도윤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차분히 말했다.
“아침 식사는 주문해 두었어요. 먼저 씻고 오세요. 잠시 후에 내려와서 밥 먹어요.”
시계를 보니 벌써 아홉 시 가까이 되어 있었다. 서하영은 황급히 말했다.
“감사하지만 아침은 괜찮아요. 지금 바로 나가야 해서요. 주현이 과외에 늦겠어요.”
그녀는 자신이 이렇게까지 깊이 잠들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눈을 떴을 땐 벌써 오전이 반이나 지나 있었으니.
“서두르지 않아도 돼요.”
임도윤은 담담하게 덧붙였다.
“이미 전화해서 하영 씨에게 일이 있어 휴가를 냈다고 전해 두었어요. 두 시간 늦게 도착하면 됩니다.”
“이미 전화하셨다고요?”
서하영은 놀란 눈으로 물었다.
“네. 문제 있습니까?”
“아니요! 전혀요. 감사합니다!”
...
아침 식사는 매우 푸짐했다. 서하영은 옆에 놓인 도시락 상자를 힐끗 보았다. 근처 5성급 호텔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역시 임도윤이라면 5성급 호텔도 배달해 주는구나.’
임도윤은 맞은편에 앉아 해삼과 어류 부레로 끓인 수프를 그녀 앞으로 내밀었다.
“이건 하영 씨 겁니다.”
딱 보기에도 몸에 좋은 음식이었다. 서하영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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