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화
서하영은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면 포장해 온 삼계탕 국물에 면을 넣어서 끓일까요?”
임도윤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하영 씨, 일부러 그러는 거예요?”
‘왜 이렇게 귀여운 거야?’
서하영은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는 맛있게 끓일 수 있어요. 믿지 못하겠다면 지금...”
임도윤은 서하영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덮쳤고 뜨거운 입술로 그녀의 입술을 막았다.
다음 날 오전, 임도윤과 서하영은 함께 임씨 가문으로 향했다.
방에서 게임을 하던 임주현은 서하영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조금 전에 삼촌이랑 같이 들어오는 것을 봤어요. 집 앞에서 만난 거예요?”
임주현은 덤덤한 어조로 물었다. 서하영은 움찔했지만 태연하게 대답했다.
“마침 강진 대학교 근처에 있다고 해서 같이 왔어.”
“그랬군요.”
그는 입을 삐죽 내밀면서 말했다.
“어제 삼촌은 또 집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무슨 일을 꾸미는지 모르겠다니까요.”
서하영은 피식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네 삼촌을 감시하기라도 하는 거야?”
임주현은 콧방귀를 뀌면서 팔짱을 꼈다.
“삼촌한테 이르지 않을 거죠?”
서하영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미소를 지었다.
“당연하지. 나를 고용한 건 너니까 네 말대로 해야지.”
그녀는 득의양양하게 웃는 임주현을 힐끗 쳐다보고는 시험지를 꺼냈다.
“오늘 시험을 볼 거야.”
“네?”
임주현의 표정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나라고 좋아서 이러는 줄 알아? 네 삼촌이 요구해서 어쩔 수 없이 시험지를 가져온 거야. 만약 점수가 낮으면 내가 너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단 거지.”
임주현은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입을 열었다.
“만약 내가 시험을 잘 보면 선생님은 뭘 해줄 수 있어요?”
“원하는 걸 다 들어줄게.”
“95점 이상이면 내 부탁을 들어주세요.”
임주현이 진지한 어조로 말하자 서하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일이기에 그래?”
“삼촌이 좋아하는 손목시계를 망가뜨렸어요. 고치긴 했지만 삼촌한테 돌려줄 용기가 나지 않아요. 조금 있다가 이 시계를 서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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