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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박태형이 나타나는 순간, 배시우의 눈빛에는 한 줄기 희망이 번쩍였다. 온몸이 피투성이였지만 그녀는 비틀거리며 박태형에게 달려갔다. 눈물을 흘리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태형아, 저 사람이 나를 죽이려고 했어. 강지윤 미쳤어. 나 잘되는 꼴을 못 보잖아...” 박태형은 곧바로 배시우를 끌어안았다. 이어서 차가운 눈빛이 강지윤에게로 향했다. “무슨 짓을 한 거야?” 강지윤은 피 묻은 입가를 손등으로 닦아내더니 조용히 웃었다. 그녀의 손에서 미끄러진 쇠 파이프가 바닥에 부딪히며 요란한 금속음이 울렸다. “박태형 씨.” 그녀의 목소리는 쉰 듯 낮았지만 놀랍도록 차분했다. “오늘 일, 누가 잘못했는지 잘 생각해 봐요.” 그녀의 시선이 날카롭게 그를 꿰뚫었다. “그리고 잊지 마요. 아직 나한테 빚지고 있잖아요.” 박태형의 얼굴이 굳었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주성호랑 짜고 나한테 뒤통수친 게 너 아니야?” “하.” 강지윤의 입꼬리가 비틀리며 짧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녀의 눈빛에는 냉기가 서려 있었다. “그래요? 그럼 이렇게 하죠.” 그녀는 박태형의 눈을 보며 또렷하게 말했다. “지금 당장 언론에 다 흘릴 수도 있는데 박태형 씨가 감당할 수 있을까요? 박씨 가문이 요즘 노리고 있는 동원구 땅, 그 얘기 나오면 흉흉해질 텐데요.” 그녀의 시선이 다시 배시우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배시우 씨도 ‘내연녀’ 소리를 듣는 게 싫겠죠?” 배시우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그녀는 입술을 파르르 떨더니 박태형의 품에 안기고서는 울먹이며 말했다. “태형아, 다 내 잘못이야. 결혼식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 그래서 강지윤 씨가 화난 거야...” 박태형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 그는 강지윤을 향해 낮게 말했다. “그 일 때문이라면 결혼식은 다시 올려줄 수 있어. 왜 시우를 힘들게 해?” 강지윤이 피식 웃었다. 그 웃음에는 조소만이 섞여 있었다. “그럴 필요 없어요.”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온몸이 상처투성이였지만 허리는 곧게 펴져 있었다. “결혼식 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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