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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강준혁은 미간을 깊게 찌푸리고는 곧장 진 의사를 불러냈다. 의료실은 단숨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안신혜가 왜 이런 상태가 된 건지 묻기도 전에, 진 의사는 서둘러 응급 처치에 들어갔다. 이번만큼은 강준혁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진 의사가 온 힘을 다한 끝에야, 안신혜는 겨우 진정되었다. 그녀는 더 이상 고통에 몸부림치지는 않았지만 눈물은 멈추지 못했다. 흐릿한 시야 속에서, 그녀는 의사와 간호사를 넘어 강준혁을 바라보았다. 눈물이 가득 고인 눈빛 속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뒤엉켜 있었다. 그 애절한 모습에, 진 의사조차 차마 시선을 오래 두지 못했다. 안신혜는 입술을 떨며 힘없이 매달렸다. “강준혁, 제발 아름이를 살려줘... 제발... 우리를 구해줘, 응?” 그 눈빛과 그 간절한 부탁에 강준혁의 머릿속에서 단단히 버티고 있던 벽이 산산이 무너져 내렸다. 그녀의 눈물은 가장 날카로운 칼이 되어, 5년 동안 굳게 닫아걸었던 그의 가슴을 단번에 꿰뚫었다. 넓은 어깨가 순간 굳어졌고 목소리는 극도로 거칠게 갈라졌다. 그는 한 글자 한 글자 무겁게 그녀에게 맹세했다. “그래. 내가 구해줄게.” 5년 전, 지켜내지 못했던 사람과 해내지 못했던 일을 지금 그는 반드시 지켜낼 것이다. 그녀가 안신혜든, 아니면 마음속에서 겹쳐 보이는 또 다른 이의 그림자든 더 이상, 어떤 상처도 허락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진 의사는 의료실을 나서며 길게 한숨이 내쉬었다. 그는 조금 전 강 대표의 표정과 그 한마디를 전부 지켜봤었다.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세상 이치를 환히 아는 나이의 그는 누구보다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 짧은 대답이 지닌 의미가 무엇인지. 진 의사는 오히려 괜찮다고 생각했다. 안신혜가 안씨 가문의 큰아가씨 정도는 아니어도 만약 강 대표가 5년 전의 고통을 그로써 위로받을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라고 말이다. 마침 차유나 일행을 정리하고 돌아온 양진성이 묘한 표정을 하고 있는 진 의사와 마주쳤다. 그의 얼굴에 걱정이 드러났다. 평소의 냉혹한 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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