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4화
차주한의 심장은 격렬하게 뛰었다.
분노를 주체하지 못한 그는 안재희에게 달려들어 몸에 붙어 있던 그녀를 거칠게 밀쳐냈다.
“닥쳐! 당장 닥치라고!”
방심한 안재희는 그대로 소파로 넘어졌다.
그녀는 아예 소파에 몸을 늘어뜨린 채, 한동안 교활하고 요염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어깨까지 들썩이며 조롱했다.
“하하하! 차주한, 이 쓸모없는 자식. 그렇게 안신혜만 기다리고 있더니, 이건 아예 예상 못 했지?”
“결국 너도 그 년한테 놀아난 거야. 너 같은 놈을 쳐다볼 리가 없잖아?”
차주한은 분노를 억누르며 몸을 숙여 안재희의 턱을 단단히 잡았다.
“닥치라고 했지, 이 싸구려야!”
턱이 깨질 듯한 고통에 안재희는 웃음을 갑자기 멈추고 거친 신음이 입에서 새어나왔다.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교활하게 빛났고 차주한을 비웃듯 날카롭게 쏘아봤다.
차주한은 힘을 조금 더 조이며 얼굴을 굳혔다. 눈빛이 어둡게 바뀌더니, 침을 뱉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저택을 나갔다.
소파에 남겨진 안재희는 그의 뒷모습을 똑바로 바라보며 조용히 웃었다.
곧 웃음을 거둔 그녀는 우아하게 몸을 일으켜 긴 드레스를 정리하고 빨갛게 부은 턱을 문지르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지금쯤 분노에 못 이겨 사고치러 갔겠지? 좋아, 이렇게만 흘러가면 돼. 이왕이면 좀 더 크게 사고쳤으면 좋겠네.”
그녀는 안신혜의 삶이 너무 편하게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차주한이 강준혁을 직접 건드리진 못해도 안신혜에게 손을 댈 가능성은 분명 있었다.
차주한이 중간에서 난동을 부리는 틈을 타, 안재희는 기회를 노리고 이득을 챙기려 했다.
차주한의 미래가 어떻게 되든, 안재희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과거 두 사람이 안신혜 때문에 불화했을 때, 차주한이 5년 전 사건을 들먹이며 협박한 이후로 안재희는 그에게 경계심과 앙심을 품고 있었다.
그녀가 안국성과 의붓동생 안신혜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외부인은 오직 차주한뿐이었다.
언젠가 그가 진실을 누설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안재희는 지금이 차주한을 제거할 최적의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