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화
이번 대화는 끝내 불쾌하게 끝났다.
막 풀리려던 강준혁과 안신혜 사이는 다시 얼음장처럼 식어버렸다.
안신혜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 강준혁과 정면으로 부딪칠 수는 없다는걸. 아직 그의 아이를 품어야 했고 그 아이로 강아름을 살려야 했으니까.
하지만 지금 그 앞에 고개를 숙이고 비위 맞추는 일은 도저히 할 수 없었다. 일단 상처가 조금 나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해가 저물 무렵.
며칠 동안 굳게 닫혀 있던 우경 정원의 지하실 문이 드디어 열렸다.
양진성은 코를 막으며 얼굴을 찌푸렸고 탁한 냄새를 손으로 휘젓듯 밀어내곤 경호원들에게 물었다.
“상태가 어때?”
경호원 둘이 동시에 대답했다.
“형님, 걱정 마십시오. 죽진 않았습니다. 밥도 꼬박꼬박 먹고 목청 좋게 욕도 하고, 기운이 펄펄 넘쳤어요.”
양진성은 서늘하게 웃으며 안으로 들어섰다.
지하실은 공간 자체는 넓었지만 밤만 되면 빛이 희미해져 사방이 어둡고 음울했다. 특히 구석은 형체조차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발소리가 방 안을 가득 메웠다.
양진성은 시선을 옮겨 그쪽을 바라보다가 피식 웃었다.
순간, 차유나가 칼날처럼 몸을 날려 어둠 속에서 튀어나왔고 처절한 울음 섞인 비명도 함께 터졌다.
“준혁 씨 드디어 왔구나, 준혁 씨!”
양진성은 재빠르게 몸을 뺏다.
“쳇, 이 지경이 되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구나.”
차유나는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눈앞의 인물이 누구인지 확인한 순간, 그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어...어떻게 당신이...? 준혁 씨는...?”
양진성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그녀를 훑어보며 노골적인 혐오를 드러냈다.
며칠을 갇혀 있던 탓에 차유나는 악취를 풍겼다. 머리카락은 엉겨 붙어 미친 여인 같았고 꼴사납게 더럽혀진 몰골은 눈에 거슬렸다.
“대표님께서 여기 올 리가 있겠냐? 네 목숨을 지금 당장 거둬가지 않은 것만 해도 이미 봐준 거다. 헛된 꿈은 접어.”
그 말에 차유나는 몸을 덜덜 떨며 이를 악물었다. 곧바로 다리가 풀려 바닥에 주저앉더니, 두 손으로 바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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