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1화
그런데 지금 그의 표정과 목소리는 안신혜에게는 조금의 위협도 되지 않았다.
안신혜가 작은 얼굴을 들었고 처음으로 강준혁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시선은 도발적이고 심지어 자신도 눈치채지 못한 약간의 뿌듯함까지 담겨 있었다.
그의 냉엄하고 무서운 또 냉정하고 잔인한 모습은 모두 가면이었다.
안신혜의 도발이 눈부시게 강준혁의 눈에 들어왔다.
그는 갑자기 그녀의 그 작은 만족스러운 마음을 읽어냈다.
강준혁은 눈꺼풀을 살짝 내리며 조금은 어쩔 줄 모르는 듯 말했다.
“너, 일부러 한 거구나.”
그녀가 오늘 밤 이렇게 차려입고 능동적으로 한 일들은 조금씩 그의 인내와 한계를 시험하는 듯하며 어쩐지 투정 섞인 의미도 있었다.
강준혁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작은 손을 내버려두며 계속 말했다.
“어젯밤의 다툼 때문에 한 거라면 이렇게까지 할 필요 없어. 내가 말했잖아. 더 이상 널 쫓아내지 않을 거라고. 그렇게 대하지도 않을 거야.”
안신혜는 미간을 찌푸리며 작은 손을 멈췄다.
“내가 지금 복수한다고 생각해?”
그가 괴로워하면서도 고통을 억제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심 조금은 통쾌한 기분이 드는 것도인정했다. 하지만 이건 전혀 그녀의 목적이 아니었다.
강준혁은 몸을 소파 쪽으로 기대고 안신혜를 품속으로 끌어안아 그녀가 가장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자세로 조정했다.
“그게 아니야?”
그의 깊은 눈빛은 부드럽고 알아차리기 힘든 미소를 담고 있었다. 느긋하게 마치 화를 내며 발톱을 드러낸 작은 고양이를 보는 듯했다.
안신혜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혹시 자기가 지금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아까까지만 해도 달랐는데 이미 마음이 움직인 건 아닌지 생각했다.
그녀는 잠시 생각하며 아마 정말 자신이 제대로 하지 못해서 아직 충분하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설령 5년 전 두 사람이 있었어도 그녀는 전혀 기억이 없었다.
안신혜는 강준혁에게 계속 반박하지 않고 그의 어깨를 지탱하며 어렵게 몸을 바로 세우고 그의 턱에 살짝 키스를 시도했다.
키스하면서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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