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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화

백인우의 웃음 속에서 몇몇 사람이 고현서를 데리고 뒷마당으로 향했다. 고현서의 시선이 무의식적으로 별장 쪽으로 향했다. 아무리 사납고 비이성적인 모습이어도 결국 아이는 아이였다. 감정을 숨길 줄도, 마음을 감출 줄도 몰랐다. 마지막에는 백인우조차 고현서가 안신혜에게 유난히 신경 쓰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챌 정도였다. 사람들은 그의 앞에서 안신혜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그녀의 작은 선의가 그 아이에게는 무척이나 따뜻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것뿐이었다. 안신혜를 안은 고준서가 별장 안으로 들어와 그녀를 부드럽게 소파에 내려놓았다. 모든 고용인을 물린 그가 조용히 여자의 곁에 무릎 꿇었다. 말없이 그녀의 상처를 소독한 고준서가 붕대로 잇자국을 감쌌다.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안신혜는 고준서의 불쾌감과 우울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세심하게 상처를 처리하는 모습에 오히려 마음이 복잡했다. 안신혜가 먼저 입을 열었다. “너... 너무 수척해졌어. 낯빛도 어둡고... 잠을 잘 못 잔 거야? 아니면 요즘 일이 너무 바쁜가?” 고준서의 별빛 같은 눈동자가 어둡게 가라앉았다. “... 날 걱정하는 거야?” 안신혜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고개를 든 고준서가 불타오르는 눈빛으로 안신혜를 응시했다. “정말 내가 걱정된다면 이곳으로 다시 돌아와. 곁에서 날 지켜봐. 아니면 네가 날 챙겨주든가... ” 안신혜가 미간을 찌푸리자 고준서가 손끝을 움찔거렸다. 곧, 그가 천천히 굽히며 자조 섞인 미소를 흘렸다. 이내 다시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붕대를 감아 주었다. 곧게 뻗은 고준서의 어깨를 바라보던 안신혜가 입을 열었다. “너도 알잖아. 지금은 못 가... 아름이가 이곳에 있으니까...” 고준서가 이를 뿌득 갈며 대꾸했다. “그건 이유가 될 수 없어. 내가 우경 정원에서 아름이를 데려왔을 때도 넌 날 따라오지 않았잖아.” 분노와 원망이 가슴속에서 맴돌았다. 하지만 고준서는 그것을 억눌렀다. 그런 감정을 안신혜에게 떠밀지 않았다. 특히, 그날 우경 정원에서. 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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