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화
장서희는 차유나보다 훨씬 침착했고 말 몇 마디로 강씨 가문의 어르신을 거론하며 강준혁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차유나 역시 어머니의 단호한 말에 조금씩 가라앉던 불안을 다잡았다.
‘그래, 맞아. 아직 그 늙은이가 있었지.’
강찬호는 세상 누구보다도 자신을 아끼고 감싸주던 존재였다.
차유나는 허리를 곧게 세우며 목소리에 억지로 온기를 실었다.
“준혁 씨, 엄마 말이 맞아. 할아버지는 아직 이 사실을 모르셔. 건강도 안 좋으신데 이런 일 들으시면 얼마나 충격받으시겠어.”
마치 사전에 대사를 맞춘 듯, 완벽하게 호흡을 주고받는 모녀를 천천히 바라보며 강준혁은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
“지금 절 협박하겠다는 겁니까?”
장서희는 여유롭고 느긋한 어조로 받아쳤다.
“협박이라니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네. 그저 충고일 뿐이야. 우리 두 집안은 약혼 관계고 우리 차씨 가문도 강씨 가문 못지않은 집안이니 강 대표도 선은 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 말에 강준혁의 입술이 비웃듯 올라갔다.
“그 말씀, 일리는 있네요. 차씨 가문도 나름 이름 있는 집안이니까요. 최근 몇 년 사이 차승 그룹도 성장세가 꽤 괜찮았고요.”
장서희는 만족스럽게 콧소리를 흘리며 웃었다.
“그걸 알면 됐어.”
그러곤 병상에 누워 있는 안신혜를 혐오스럽게 흘겨본 뒤, 단호하게 명령을 내렸다.
“이번 일은 어르신 체면 봐서 그냥 덮고 넘어갈게. 그러니 저 천한 연예인 따위 당장 처리해. 해성에서 내쫓고 유나한테도 공식적으로 사과해. 그러면 우리도 이번 일 없던 걸로 해주지. 그렇지 않으면...”
강준혁이 조용히 되물었다.
“그렇지 않으면요?”
장서희는 목소리를 높이며 말을 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가만있지 않을 거야! 어르신께 말씀드릴 거고 우리 차씨 가문을 무시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거야. 차씨가 가만히 있을 것 같아?”
“차씨 가문이 진짜 나서기 시작하면... 강씨 가문도 당신도 다 곤란해질 거야.”
그녀의 얼굴엔 강한 확신과 오만이 섞여 있었다.
장서희는 강찬호와 차씨 가문의 이중 압박이면 강준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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