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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읍!” 최주원은 손아윤의 뒤통수를 눌러 거칠게 입술을 덮쳐 더는 말할 틈을 주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녀의 몸속에 남아 있는 산소를 모조리 빼앗고서야 아쉬운 듯 입술을 떼어냈다. 욕조 안에는 뜨거운 김이 자욱했다. 하지만 이내 갑작스럽게 스며든 차가운 기운에 손아윤의 흐릿하던 눈빛이 단번에 또렷해졌다. 그제야 자신이 입고 있던 원피스의 지퍼가 언제 풀렸는지 모르게 열려 있는 걸 알아차렸다. 부욱. 황급히 몸을 가리려는 순간 천이 찢어지는 소리가 귓가에 크게 울렸다. 최주원은 그녀를 안은 채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낮게 말했다. “목걸이 갖고 싶다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잖아, 응?” “내가 진짜로 하게 해주면 당신은 나한테 그 목걸이를 줄 거예요?” 손아윤은 그의 품 안에서 몸을 떨었다. 분노 때문인지, 아니면 절망 때문인지 자신도 알 수 없었다. “응, 약속은 지켜.” 최주원은 그녀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며 그녀의 손을 잡아 자신의 목젖 위로 이끌었다. “아윤아, 키스해 줘.” 그녀는 눈가를 붉힌 채 고개를 숙여 그에게 입을 맞췄다... ... 해가 서서히 저물고 붉은 노을이 번졌다. 침실 안, 통유리창 앞에서 손아윤은 소파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길고 가는 다리를 끌어안은 채 웅크린 자세로 길게 늘어진 검은 머리카락이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흔들렸다. 그녀의 차갑고 텅 빈 눈동자는 갈아 끼운 침대 시트와 이불을 바라보고 있었다. 달칵. 욕실 문이 열리며 바디워시의 은은한 향이 공기 속으로 퍼졌다. 최주원은 수건 하나만 두른 채 상쾌한 기색으로 안에서 나왔다. 도드라진 눈매와 선명한 이목구비... 그의 모든 것은 여자를 끌어당길 만한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만족했어요?” 그녀는 무릎에 턱을 괸 채 고개도 들지 않고 물었다. 최주원은 머리를 닦던 수건을 내려놓고 소파 위의 가운을 걸친 뒤 다가와 그녀를 무릎 위에 앉혔다. 그는 그녀의 턱을 쥐고 오만한 입가에 의미심장한 웃음을 걸었다. “만족 안 했다고 하면, 더 할 수 있어?” 그 말은 모욕처럼,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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