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화
두 사람을 태운 차가 최강 그룹 앞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5시 반이었다.
손아윤은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후 시계를 한번 확인하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 시간에 회의를 여는 대표가 어디 있어?’
“퇴근할 시간인데 이제야 회의를 열면 직원들이 참 좋아하겠어요.”
“야근 수당 잘 챙겨주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최주원의 말이 끝나자마자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손아윤은 그를 따라 직원들 옆을 천천히 지나갔다. 빈자리가 한 곳도 없었고 다들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대표님, 지금 바로 결재해 주셔야 하는 서류가 있습니다.”
최주원이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비서실장인 진서연이 서류를 한가득 들고 와 말했다.
손아윤은 그걸 보더니 잘됐다는 듯 가방을 든 채 다시 직원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짜증 나. 또 야근이야!”
그때 한 직원이 다른 직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야근 수당 있잖아.”
“지금 그게 문제야? 오늘 남자 친구랑 농구 경기 보러 가기로 약속했단 말이야! 대표님은 대체 뭐가 문제야? 왜 항상 거의 퇴근할 때야 얼굴을 비추는 건데! 정말 와이프랑 사이가 안 좋기라도 한 거야?”
두 사람은 서로에게 집중하느라 바로 옆까지 다가온 손아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런 것 같은데? 다들 대표님이 여동생을 좋아한다고 하잖아. 그런데 질병을 달고 있으니까 계속 곁에 있으면 마음이 불편하겠지. 그렇다고 좋아하지도 않는 와이프 보러 빨리 집에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러니 편한 곳이 회사밖에 더 있겠어?”
“짜증 나! 하여튼 마음에 안 들어. 아무리 야근 수당을 준다고 해도 그렇지 이렇게 계속 야근시키면 어떡해? 야근을 너무 밥 먹듯이 해서 이제는 정시에 퇴근하는 게 어떤 느낌인지 싹 다 잊어버렸어. 확 신고해 버릴까 보다!”
“쉿, 조용히 해. 아까 대표님이랑 같이 온 여자 보니까 옷 입은 게 딱 봐도 임원 같던데 괜한 소리로 찍히지 말고 얌전히 있어.”
직원의 말에 손아윤은 고개를 숙여 자신의 옷차림을 바라보았다.
‘나한테 커리어 우먼 이미지라도 씌우고 싶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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