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사모님, 제가 함께 가겠습니다.”
“그래요.”
혼자보다는 둘이 나았다.
게다가 지금은 무언가를 본격적으로 찾으려는 게 아니라 그저 분위기를 살피는 정도였으니까.
남서쪽 구역의 단조로운 회랑 벽과 달리 동남쪽으로 들어서자 고가의 명화들이 유독 눈에 띄게 많아졌다.
안쪽으로 깊어질수록 조명과 도자기 조각상, 가구 하나하나까지 품격이 점점 높아지는 것이 한눈에 들어왔다.
몇 개의 비어 있는 객실을 지나자 누군가 실제로 머물렀던 방들은 확연히 구분됐다.
“저 방은 도련님의 큰 삼촌께서 예전에 묵던 곳이에요.”
김숙희가 옆에서 조심스럽게 설명을 덧붙였다.
“그럼... 작은 삼촌은요?”
손아윤은 무심한 듯 말을 이었지만 김숙희는 뜻밖에도 고개를 저었다.
“모릅니다.”
“정말요? 큰 삼촌 방은 알고 있으면서 작은 삼촌 방은 모른다고요?”
손아윤은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장난스럽게 그녀의 팔을 콕 찔렀다.
“괜찮아요. 그이한테 말 안 할 테니까요.”
하지만 김숙희는 다시 한번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 눈빛에는 진심 어린 당혹감이 서려 있었다.
“정말... 모릅니다.”
마침 아래층에서 가정부 한 명이 위층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손아윤은 재빠르게 그를 불러 세웠다.
“잠깐만요. 위로 올라와 보세요.”
그 말에 가정부는 고개를 들었고 손아윤과 눈이 마주친 순간 그 눈동자에 스쳐 지나간 짧은 당황.
아무리 재빨리 표정을 가다듬었다 해도 손아윤의 눈은 그 찰나의 흔들림을 놓치지 않았다.
“제가 사모님인데 제 말을 지금 무시하는 건가요?”
그녀는 일부러 목소리를 낮고 단호하게 눌렀다.
가정부는 마스크를 쓴 채 청소 도구를 들고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방금 저를 보자마자 왜 그렇게 놀랐어요?”
손아윤이 다가가 마스크를 스르륵 벗기자 가정부의 얼굴이 드러났다.
단정한 이목구비에 단발로 묶은 머리, 깔끔한 유니폼까지 갖춰 입었지만 아무리 감추려 해도 젊음만은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사모님... 저, 아니... 놀란 건 아니에요...”
그녀는 더듬거리며 변명 같은 말을 늘어놓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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