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화
손아윤의 머릿속에 스카비아 목걸이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최지유가 원하기만 한다면 최주원은 돈을 아끼지 않고 무엇이든 사다 바칠 사람이었다.
설령 그녀가 원하는 것이 자신이나 어머니가 오래도록 소장해 온 물건이라 해도 그는 결국 그걸 그녀의 손에 쥐여줄 것이다.
물론, 같은 물건을 새로 구하는 건 돈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끝까지 팔지 않겠다고 버틸 경우, 그는 어떤 수단을 쓰든 그것조차 빼앗아 갈 사람이라는 걸 손아윤은 잘 알고 있었다.
“보석은 집에 없어요. 은행 금고에 맡겨져 있어요.”
최주원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의 자금력이라면 은행 내부와 손을 잡아 보석을 몰래 이전시키는 일쯤은 충분히 가능했다.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양순자는 그제야 안도한 표정을 지었다.
오후가 되어 손아윤은 보온병을 들고 병원에 도착해 곁을 지키던 경호원들과 함께 VIP 병실로 들어섰다.
침대 위의 최주원은 상반신을 일으켜 세운 채 한 손으로 노트북을 두드리며 여전히 업무를 보는 척하고 있었다.
손아윤은 아무 말 없이 보온병을 탁자 위에 내려놓고 등을 돌린 채 무표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지금 드실 거예요? 아니면 일 다 끝나고요?”
대답은 없었다.
들리는 건 오직 키보드를 세게 두드리는 딱딱한 타건음뿐이었다.
‘기분 나쁜 건 티를 다 내고 있네.’
짜증이 치밀어 오른 손아윤은 그대로 그의 노트북을 낚아채 퍽 닫아버린 뒤, 침대 발치 쪽으로 내던졌다.
“크읏!”
노트북은 그대로 그의 발등 위로 떨어졌고 최주원은 이를 악물며 짧은 신음을 흘렸다.
손아윤은 그제야 그의 손목에 감긴 붕대와 가슴 쪽에 붙은 큼직한 거즈, 그리고 뒤늦게 눈에 들어온 다친 발목을 바라보았다.
“설마... 다리도 다쳤어요?”
최주원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차갑게 그녀를 노려보기만 했다.
손아윤은 그의 발치에 깔린 이불을 확 걷어내고 깁스가 된 다리를 확인했다.
입가에는 웃음을 참는 기색이 역력했다.
‘꼴 좋다.’
“미안해요. 몰랐네요.”
그녀는 다시 이불을 덮어주며 태연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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