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화
“아, 대표님께서 병원으로 가져오라고 하셨습니다.”
‘병원으로?’
손아윤은 경호원이 조수석에 선물 상자를 올려놓는 모습을 바라봤다.
머릿속에는 드레스룸에 있던 가짜 스카비아가 스쳐 지나갔다.
위층으로 올라간 손아윤은 곧장 드레스룸으로 가 금고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문을 열어보니 안은 텅 비어 있었다.
“최주원 저 사람, 정말 가짜 스카비아로 최지유를 얼버무릴 작정인 거야? 나중에 들통나서 난리 치면 어쩌려고?”
손아윤은 일부러 회전 기능이 있는 감시 카메라를 흘끗 바라봤다.
핸드백을 수납장 위에 올려두고 나가려다 유리 진열장 위에 놓인 반지가 눈에 들어왔다.
전에 양순자 아주머니 앞에서 던져버렸던 결혼반지였는데 다시 돌아와 있었다.
손아윤은 창문으로 다가가 문을 열고 그대로 반지를 던져버렸다.
깨끗한 잠옷을 꺼내 욕실에서 샤워한 뒤 침대에 누워 잠을 보충할 생각이었다.
두 번째 생리가 시작됐는데 어젯밤 마신 술 때문인지 아랫배가 묵직하게 아팠다.
침대에 눕자 양순자 아주머니가 따뜻한 국을 들고 들어왔다.
“대표님께서 시키신 거예요.”
“탁자에 놔두세요. 제가 내려가서 마실게요.”
손아윤은 이불을 걷어내고 겉옷을 걸친 뒤 침대에서 내려와 소파에 앉았다.
“아가씨, 어제 손씨 가문 별장에 다녀오셨죠?”
“네.”
“절도 건은 확인하셨어요?”
“제 방에는 없어진 물건이 없었어요. 다른 두 방은 잘 모르겠어요.”
양순자는 목소리를 낮췄다.
“없으면 다행이죠...”
“오늘 김숙희 아주머니가 선물 상자 하나를 들고 나가는 걸 봤는데 혹시...”
손아윤은 말을 끊었다.
“아주머니, 이 일은 신경 쓰지 마세요. 앞으로 제가 부탁드리는 일이 아니면 모르는 척 눈 감아 주세요.”
양순자 아주머니가 자신을 위하는 마음에서 그러는 건 알지만 현재 신분은 최씨 가문에서 고용한 도우미였다.
그러니 주인은 최씨 가문이었다. 주인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아랫사람이 딴마음을 품는 것이다.
“알겠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양순자는 그릇에 담긴 국이 줄어든 것을 보고 냄비를 기울여 더 따라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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