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화
윗층으로 올라온 심하윤이 문을 닫으려던 찰나, 어디선가 손이 뻗어와 문짝을 세게 붙잡았다.
고개를 든 심하윤은 도강우의 냉혹한 눈빛과 마주쳤다. 본능적으로 몸이 굳고 등골이 서늘해졌다.
“이게 뭐하는 짓이야?”
심하윤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놀란 토끼처럼 움츠러든 그녀를 보며 도강우의 분노도 한풀 꺾였다.
그는 말없이 문을 열고 그녀를 지나쳐 방 안으로 들어섰다.
“여긴 내 방이야. 네 방이 아니라고.”
심하윤이 재빨리 따라가 항의했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도강우는 상의 단추를 풀며 욕실로 향했다.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
심하윤은 다급히 따라가 막으려 했지만 이미 욕실 문은 닫힌 상태였다.
“도강우!”
그녀는 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이게 무슨 짓이야? 당장 나와!”
하지만 안에서는 벌써 물소리가 들려왔다.
그가 그 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불 보듯 뻔했다.
심하윤은 문을 째려보며 분노와 당혹감에 이를 악물었다.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에 돌아보니 집사가 환한 얼굴로 서 있었다.
“사모님, 도련님 옷입니다.”
집사는 잠옷뿐 아니라 다음 날 입을 정장까지 함께 내밀었다. 불길한 예감이 심하윤의 머리를 스쳤다.
그녀는 집사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무슨 뜻이에요? 설마 오늘 이 방에서 잔다는 건가요?”
집사는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직접 도련님께 여쭤보시죠.”
그렇게 말한 뒤,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혼자 남겨진 심하윤은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분풀이할 곳조차 없었다.
몇 번이고 심호흡하며 마음을 달래려 했지만 괴로운 기분은 가시지 않았다. 그녀는 억울한 표정으로 욕실 문만 쳐다보았다.
5년이란 시간이 지나 드디어 이 남자를 떠나보낼 수 있게 되었는데 그는 이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도강우,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잠시 후, 도강우가 수건 하나만 두른 채 욕실에서 나왔다. 멍하니 욕실 쪽을 바라보고 있던 심하윤을 향해 그는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내가 나오길 기다린 거야?”
그가 성큼 다가오자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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