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화
심하윤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지자 도강우는 그녀의 붉은 입술을 손끝으로 천천히 쓸며 억지로 입을 열게 했다.
그러고는 갑작스레 그녀의 얼굴을 감싸 쥐고 입을 맞췄다.
그 키스는 강압적이면서도 격렬했다.
심하윤은 저항할 틈도 없이 그의 숨결에 갇혔다.
도강우가 입술을 떼고 나서야 그녀는 겨우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는 곧바로 제이슨을 향해 조롱 섞인 시선을 던졌다.
제이슨이 여전히 날카로운 눈으로 그를 노려보자 도강우는 비웃듯 말했다.
“제이슨 씨, 정말 대단하시네요. 하지만 아쉽게도 심하윤은 여전히 제 아내입니다. 당신이 제 아내와 둘이서 그렇게 다정하게 시간을 보낸다면, 남편인 제가 어떤 기분일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제이슨은 그의 말을 무시하듯 똑바로 응시하며 옆에 선 심하윤을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하윤 씨, 괜찮으세요?”
“이거 놔.”
심하윤은 붉게 충혈된 눈으로 단호히 내뱉었다.
그녀의 반응에 도강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저 남자랑 계속 엮일 생각이야?”
심하윤은 조소 섞인 웃음을 지었다.
“내가 뭘 하든 너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일이야. 이제 그만 놔줘. 나 같은 사람과 엮이면 너만 더럽혀질 테니까.”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그를 힘껏 밀쳐냈다.
그리고 차갑게 그를 바라보며 다시 말했다.
“무작정 위협하지 마. 도강우, 네가 내게 이혼 계약서를 내밀었던 거, 잊었어? 우린 이미 끝난 사이야. 내가 누구와 함께하든 그건 내 자유야.”
더는 미련도 없다는 듯 그녀는 도강우를 지나쳐 제이슨의 팔을 붙잡고 걸음을 돌렸다.
“거기 서.”
도강우가 그녀의 다른 팔을 잡아챘다.
그의 눈엔 분노가 가득했고 이를 악물며 경고했다.
“지금 제이슨과 함께 나가면 내일 넌 제이슨을 다시는 볼 수 없을 거야.”
“어디 한번 해보시지.”
심하윤이 크게 외쳤다.
심하윤의 모습에 도강우는 차가운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마음만 먹으면 불가능한 일은 없었다. 그 사실을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심하윤은 두려움에 두 걸음 물러섰고 이내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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