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화

“뭐라고?” 심하윤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심유준을 바라보다가 곧이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전에는 그냥 머리가 좀 모자란가 싶었는데 이제 보니 아예 뇌가 없는 수준이었다. “결국 엄마가 남긴 유산이 목적이었네? 오늘 이 난리를 친 것도 그걸 노리고 쇼를 벌인 거였지?” 그녀는 심씨 일가 사람들을 천천히 둘러봤고 마지막엔 심도운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심 회장님, 이렇게까지 판 깔고 쇼한 이유가 결국 임다인한테 우리 엄마 유산 주려고 한 거였어요?” 심하윤은 심도운 앞으로 다가가 입꼬리를 올리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설마 숨기고 있는 비밀이라도 있는 건가요? 이렇게까지 임다인을 감싸는 거 보면 혹시 그쪽 친딸이라도 되는 거 아니에요?” 그 말에 성시완이 바로 받아쳤다. “그럴 수도 있겠네요. 솔직히 누가 성인이 다 된 여자를 갑자기 입양해요? 게다가 그 입양된 분은 당연하다는 듯 남의 유산까지 요구하고 있고.” 사실 그동안 다른 사람들도 그런 의심을 했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누군가가 언급하자 반응이 달라졌다. 임다인의 눈엔 금세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고 입술을 꼭 깨물며 말도 못 하고 있는 모습은 정말이지 보는 이로 하여금 보호 본능을 자극할 정도였다. 심유준은 그 모습을 보고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지만 여전히 당당하게 말했다. “다인이는 이제 우리 심씨 일가 사람이야. 당연히 엄마의 유산을 받을 자격이 있지.” “그래?” 심하윤은 시큰둥하게 웃었고 눈빛엔 경멸이 가득했다. 그리고 곧바로 심지후를 바라봤다. “오빠도 그렇게 생각해? 임다인이 엄마의 유산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심지후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고 잠시 심하윤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듯하더니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상황이 그렇잖아. 다인이는 이제 명백히 우리 심씨 일가의 사람이야.” 그 말을 듣자 심하윤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이번엔 다시 심도운에게 시선을 돌렸다. “심 회장님도 같은 의견이시겠죠? 임다인이 심씨 일가 사람이라는 거.” “물론이지.” 심도운은 허리를 꼿꼿이 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