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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화

“저는 원하는 건 다 알아낼 수 있어요. 심지후 씨는 그걸 모르는 것 같네요. 주식도 넘겨드릴 수 있고 필요하다면 도와드릴 수도 있어요.” 심하윤은 심지후를 향해 밝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네가?” 심지후는 그 말을 믿지 못한 듯 눈을 가늘게 떴다. 심하윤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어깨를 으쓱했다. “심지후 씨가 믿지 않으신다면 어쩔 수 없죠. 하지만 한 가지만은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임다인은 아버지뿐 아니라 도강우의 도움도 받고 있어요. 그리고 도강우는 꽤 어리석은 구석이 있어서 그동안 임다인을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요.” “뭐라고?” 심지후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심하윤 앞에서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꼈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낮게 물었다. “도강우가 임다인을 그렇게까지 감싸는 이유, 알고 있는 거야?” 심하윤은 조용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죠. 임다인의 비밀뿐 아니라 당신들이 그녀를 위해 숨겨온 진실들도 알고 있어요.” 그 말에 심지후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테이블을 세차게 내리쳤다. 그는 살기 어린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도강우랑 끝났으면 제발 다른 일에 끼어들지 마. 알겠어?” “그건 심지후 씨가 하기 나름이죠.” 심하윤은 여전히 웃고 있었다. “나도 당신들과 더는 얽히고 싶지 않아요. 당신들만 내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나도 굳이 간섭할 이유 없어요.” 심지후는 그녀를 한동안 바라보다 말없이 일어섰다. 두 사람 사이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한편, 병원에 있던 임다인은 심지후가 심하윤을 만나러 갔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도강우를 찾아갔다. 마침 도강우는 막 병원을 나서려던 참이었다. 임다인은 자신을 막아서는 경호원을 밀쳐내고 도강우 앞으로 다가섰다. “강우야.” 그녀가 크게 외치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한꺼번에 쏠렸다. 임다인은 도강우 앞에 서서 그의 팔을 붙잡으며 말했다. “강우야, 제발 우리 유진이 지켜줘.” 그 말을 남기고 그녀는 도강우의 손을 놓고 돌아서려 했다. 하지만 도강우는 그녀의 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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