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화
“미안하지만 너랑 결혼하는 건 당분간 어려울 것 같아. 기 비서한테 말해서 너 유학 준비는 잘 챙기라고 할게. 심씨 일가가 널 더 이상 곤란하게 하진 않을 거야.”
‘나랑 결혼 안 하겠다고?’
임다인은 그 말을 듣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럼 그동안 자신이 계획한 건 도대체 다 뭐였단 말인가?
그녀는 당장 도강우의 품에 파고들어 그의 허리를 꼭 껴안았다.
“미안해... 언니를 화나게 한 건 내 잘못이야. 그런데 강우야, 지금 심씨 일가는 나 안 받아줄 거고 난 곧 투어도 시작해야 해. 결혼은 안 해도 되니까 그냥... 그냥 네가 투어 마지막 날에 내가 마지막 춤을 출 때 와서 봐주면 안 될까? 그거만 해줘.”
“그래.”
그 정도쯤은 무리한 요구가 아니었기 때문에 도강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허락하자 임다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몸을 일으킨 그녀는 흘리지도 않은 눈물까지 닦아내며 한숨을 한 번 더 쉬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도강우의 표정을 살피며 말을 꺼내려다 멈칫했다.
그런 걸 놓칠 리 없는 도강우가 말했다.
“무슨 말을 하려고?”
임다인은 자기도 모르게 몸을 움찔거렸고 도강우의 소매 끝을 꼭 붙잡은 채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둘째 오빠가 오늘 내가 투어 한다는 얘기 듣고 날 찾아왔어. 내가 안 만나겠다고 했는데 오빠 말 들어보니까 투어 무사히 못 치르게 할 것 같아. 그래서 말인데... 내가 널 한 번만 더 이용해도 될까?”
그 말에 도강우의 미간이 즉시 찌푸려졌고 눈빛도 싸늘해졌다.
그런데 언제 왔는지 모를 유진이 옆에 멍하니 서 있다가 도강우의 표정을 보고 울음을 터뜨렸다. 임다인은 얼른 쪼그려 앉아 유진을 끌어안았다.
“미안해, 우리 아기... 엄마가 잘 챙겨주지 못했어. 다 엄마 잘못이야.”
그녀는 눈물을 훔치며 동시에 도강우의 반응을 유심히 살폈다. 그런데 그가 예전처럼 바로 유진에게 다가가 위로해 주지 않자 그녀는 마음이 점점 불안해졌다.
잠시 울던 임다인은 다시 일어섰고 눈물을 닦아내면서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강우야, 너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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