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화
평범해 보이는 과일 바구니를 들고 나타난 집사를 보고 성가연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다가갔다.
“과일은 왜 이렇게 많이 가져오셨어요? 너무 많아서 다 먹지도 못할 것 같은데.”
집사는 빙그레 웃으며 성가연을 바라보았다.
“이 과일들은 저희 집에서 직접 재배한 겁니다. 평소에 많은 도움을 받아서 감사의 뜻으로 가져왔어요. 입에 맞으셨으면 좋겠네요.”
“너무 맛있어 보여요!”
성가연은 곧바로 사과 하나를 집어 들더니 그대로 한입 베어 물었다.
그러고는 놀란 표정으로 크게 외쳤다.
“유니야, 얼른 나와 봐! 옆집 집사님이 과일을 한가득 가져오셨는데 진짜 맛있어.”
그녀의 외침에 집 안에 있던 세 사람이 모두 현관 쪽으로 나왔다.
손수희는 웃으며 사과를 집어 들었다.
“색도 곱고 크기도 크네. 보기만 해도 맛있겠는걸.”
성가연은 한 입 더 베어 물고는 우물우물 씹으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꿀사과가 따로 없네요!”
집사는 성가연의 과장된 반응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맛있다니 다행이네요. 다음번엔 저희 집에서 채취한 버섯을 가져올게요. 야생 버섯인데 향도 좋고 맛도 꽤 괜찮답니다.”
집사와 금세 친해진 성가연은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너무 감사하죠.”
그녀가 너무 흔쾌히 받아들이자 옆에 있던 심하윤이 말리려다 다시 입을 다물었다.
집사는 그녀의 미묘한 표정 변화를 눈치채곤 곧장 말을 덧붙였다.
“너무 부담 갖지 마세요. 사실 우리 도련님도 여러분께 신세를 많이 졌어요. 위가 약하셔서 아무 음식이나 잘 못 드시는데 이 집에서 해주시는 음식만큼은 꼭 챙겨 드세요. 집사 입장에선 늘 감사한 마음이었죠. 이 과일은 도련님 대신 드리는 작은 뇌물이니 너무 귀찮게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럴 리가요.”
심하윤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집사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챈 그녀는 곧바로 제안했다.
“마침 저희도 요리 중인데 조금 나눠드릴게요. 나중에 도련님께도 드셔보시라고 전해주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마음씨도 곱고 인물도 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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