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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기정훈은 휴대폰을 도강우에게 건네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큰일났습니다. 지금 인터넷에 임다인 씨가 춘 춤과 똑같은 영상이 떠돌고 있는데 영상 날짜가 15년 전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도강우의 굳은 표정을 힐끔 살피며 기정훈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15년 전이라면 임다인은 아직 초등학생에 불과했고 발레를 시작하기도 전이었다. 도강우는 휴대폰을 받아들고 영상 속 인물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 화면 속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인물은 다름 아닌 심하윤이었다. 그의 주먹이 천천히 쥐어졌다. 검은 눈동자에는 먹구름처럼 깊고 짙은 어둠이 깃들었다. 심씨 일가의 다른 사람들 또한 영상 속 인물이 누구인지 곧바로 눈치챘다. 심유준은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임다인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다가 불안한 시선으로 형을 돌아봤다. “형, 이거 심하윤이 꾸민 거지?” 심지후는 심유준을 힐끗 보고는 아무 말 없이 휴대폰 화면에 시선을 고정했다. 형이 대답할 기색을 보이지 않자 심유준은 목소리를 높였다. “이건 분명 심하윤 짓이야. 감히 이런 표절 영상을 퍼뜨려?” “표절?” 심지후의 눈빛이 한층 깊어졌다. 고개를 든 그는 어리석은 동생을 날카롭게 노려보았다. “지금 이 영상은 임다인이 발레를 배우기도 전이야.” 그 말에 심유준의 머릿속이 하얗게 질렸다. 한참 멍하니 있던 그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럼 그때 다인이가 하윤이 춤을 베낀 거였단 말이야? 그런데 왜 아무 말도 없었던 거지?” ‘말하지 않았다고?’ 심지후는 시선을 내리깔고 생각에 잠겼다. 고등학교 축제였던 그날, 임다인은 자작곡이라며 발레 공연을 올렸고 심하윤은 그 춤이 자신이 만든 것이라며 무대 뒤에서 울부짖었다. 그러나 그날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던가. 열여덟도 채 되지 않았던 심하윤은 무릎을 꿇고 울며 자기 창작물이라고 호소했지만 임다인은 도강우의 뒤에 숨어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다. “언니, 내가 잘못했어. 이 춤이 갖고 싶다면 언니가 가져도 돼. 난 다시 더 좋은 걸 만들면 되니까. 그러니까 제발 화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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