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화
심지후는 복잡한 감정을 뒤로하고 무의식적으로 도강우를 바라보았다.
도강우 역시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한 듯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는 주변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곧장 등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무대 위에서 춤에 몰입하던 임다인은 기묘한 기운을 느끼고 곧장 도강우를 쫓아가려 했다. 하지만 무대를 벗어나기도 전에 매니저가 다급히 달려와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매니저는 굳은 표정으로 단호히 말했다.
“지금 당장 다른 춤으로 바꿔.”
“뭐라고?”
임다인이 사태를 파악하기도 전에 음악은 어느새 바뀌어 있었다.
도강우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며 임다인의 가슴 속에는 알 수 없는 불안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 순간, 구석에 앉아 있던 심하윤이 눈에 들어왔다.
심하윤은 그녀의 시선을 느끼고는 천연덕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심하윤!’
임다인의 눈동자에 분노가 이글거렸다. 그녀는 매니저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심하윤이 여기 있는 걸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임다인은 당장이라도 심하윤에게 달려들 기세였지만 매니저는 단호하게 그녀를 제지했다.
지친 기색을 감추지 못한 매니저는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진정 좀 해. 세상이 네 중심으로만 돌아가는 게 아니야. 지금 네가 얼마나 큰 망신을 당했는지도 모르지? 이 무대 마무리 못 하면 손해배상금만 늘어날 거야.”
“손해배상금?”
임다인은 잠시 얼이 빠진 얼굴로 있다가 이내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내가 누군지 잘 모르나 본데 난 국내 최연소 유망 발레리나이자 심씨 일가 유일한 딸이야. 게다가 난 지금 에이미 목걸이까지 착용하고 있다고. 아직도 내가 배상금을 물어줘야 한다고 생각해?”
그 오만한 태도에 매니저는 실망을 감추지 못한 채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는 곧 임다인을 충격에 빠뜨릴 말을 차갑게 내뱉었다.
“에이미 쪽에서 그 목걸이 가격을 50억으로 책정했대.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어?”
임다인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건 자신을 대놓고 조롱한 거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네가 춤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