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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심지후의 사과를 듣자 심하윤은 웃음이 나왔고 곧바로 시선을 임윤희에게 돌렸다. 그녀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한 순간, 임윤희는 등골이 서늘해졌고 본능적으로 공포가 밀려왔다. “너 뭘 하려는 거야?” 심하윤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때 왜 불이 났을까요? 혹시 누구를 태워 죽이고 싶었어요?” 쿵. 임윤희는 그 말을 듣자마자 중심을 잃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고 이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나, 난 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어...” 그녀가 여전히 모른 척하자 심하윤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흘끗 바라보고는 곧 도강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네가 지금 의심하고 있는 거 알아. 내가 말한 단서들로 다시 한번 제대로 조사해 봐. 아니면 그때 널 치료했던 의사한테 다시 물어보던가.” 그 말을 끝으로 심하윤은 자리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걸어 나갔다. 이제 그녀가 해야 할 말은 모두 끝났다. 그런데 그녀는 문 앞에서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문밖에서 심도운이 붉어진 눈으로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니겠는가. “하윤아...” 그가 다정하게 부르자 심하윤은 그 목소리에 얼굴을 찌푸렸고 불쾌하다는 듯한 걸음 뒤로 물러서며 그와 거리를 벌렸다. “심 회장님, 지금 이 상황에서 부녀지간 코스프레는 그만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그때 진실이 묻혔던 건 회장님이 임윤희 씨와 임다인을 도와 뒤처리를 싹 다 해줬기 때문 아니었나요?” “아니야! 그건 오해야!” 심도운은 격하게 고개를 저으며 필사적으로 해명하려 했다. 그러자 심하윤은 망설임 없이 휴대폰을 꺼내어 무언가를 전송했다. 심도운은 생각도 안 하고 영상부터 재생했다. “자기야, 도씨 일가 사람들은 워낙 똑똑하잖아. 혹시 들키면 어떡하지?” “걱정하지 마. 내가 이번 일에 관련된 사람들을 전부 멀리 보냈고 지금 일하는 사람들은 다 새로 데려온 사람들이라 누구도 눈치 못 채.” “우리 자기 최고! 우리 딸은 이제 심하윤보다 더 귀한 공주님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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